신문들은 해외에 있는 정자은행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정자를 팔고 있다면서 정자 제공자는 대부분 익명으로 돼 있으나 종교, 학력, 성격, 혈통은 물론 음성 정보까지도 얻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호주의 불임시술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정자 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빅토리아 주에서는 정자 기증자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리학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정자 제공자의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어떤 아기를 가질 것인지를 결정한 뒤 맞춤형 정자 제공자를 고르고 있다면서 호주의 국내법이 무색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들은 미국에 있는 '캘리포니아 크라이어뱅크'라는 정자은행을 예로 들며 이 은행은 지난 5년동안 호주로 20병분의 정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문들은 이 은행에서 정자를 구입하는데는 250달러에서 500달러 정도가 든다면서 정자 제공자의 어린 시절 사진이나 목소리 녹음, 병력, 학교 성적 등을 구입하려면 별도의 돈을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은행은 정자 제공자를 익명 또는 실명으로 하고 있으며 의사의 건강진단을 거친 뒤 채취한 정자를 병에 담아 액체질소가 담긴 상자에 넣어 주문한 주소지로 발송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설명했다.
생명 윤리학자인 닉 톤티-필리피니 박사는 사람의 정자나 난자를 사고파는 것을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부부들은 6쌍 중 1쌍꼴로 불임 문제를 안고 있다.
정자 기증 지원단체의 한 간부는 온라인을 통한 정자거래가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는 아기가 태어나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족 병력 등을 알고 싶어할 때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에서 정자를 수입한 한 부부를 알고 있다면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부부들이 영국에서 정자를 사들인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