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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FTTH(광가입자망)사업 죽쒀..하나로.LG는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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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FTTH(광가입자망)사업 죽쒀..하나로.LG는 훨훨
상반기 가입자3만6천여명...남중수사장 전봇대마케팅 무색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7.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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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KT의 남중수 사장이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한 단독주택 지역의 전봇대 위에 직접 올라갔다.

이 때부터 본격 보급을 시작한 광가입자망인 FTTH(Fiber To The Home)를 직접 포설하기 위한 것으로 남 사장이 FTTH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 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로부터 5개월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FTTH의 보급 실적은 저조하다 못해 초라하다.

1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6월말 현재 주요 통신업체의 초고속인터넷 보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KT의 100메가급 FTTH 상품인 `메가패스 스페셜'의 가입자수는 3만6천640명이다.

이 중 FTTH 보급을 시작하기 전 1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감안하면 실제로 상반기 100메가급 FTTH 신규 가입자 숫자는 3만명도 안되는 셈이다.

KT는 지난 2월 100% FTTH인 100메가급 FTTH 보급을 시작하면서 주택지역을 중심으로 상반기까지 69만회선, 올해 114만 회선을 구축하겠다고 목표를 발표했다.

FTTH는 가정의 단말기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한 것으로, 기존의 광랜이 아파트 단지내 단자함(MDF)까지만 연결되는 것과 차별화된다.

KT는 가정내 PC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되는 장면, 스케이트 선수가 골인지점까지 빠르게 질주하는 장면 등을 담은 CF 광고를 내보내는 등 FTTH와 다른 광랜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KT의 남 사장은 2010년까지 FTTH를 전국에 구축, `IT강국 코리아'의 초석을 놓겠다며 FTTH 보급을 IT봉사활동인 `IT서포터즈'와 함께 임기 내에 반드시 하고 싶은 일로 꼽을 정도로 애착을 보이고 있다.

KT의 입장에서도 FTTH 확대는 미래의 성장동력인 IPTV(인터넷TV)인 메가TV와 와이브로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하지만 상반기 KT의 초고속인터넷 상품 가입자수를 보면 남 사장의 의지와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100메가 FTTH인 메가패스 스페셜 상품의 가입자 증가가 미미한 반면, 일반 10메가 급 `메가패스 라이트'는 작년말 493만5천446명에서 올 6월말 542만9천176명으로 49만3천730명이나 늘었다.

KT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은 요금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메가패스 스페셜은 4만원인 반면, 메가패스 라이트는 3만원으로 1만원이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속도보다는 가격을 선택했다는 것.

하지만 업체별로 아파트 단자함까지 광케이블이 들어가는 100메가급 광랜 상품의 가입자수 증가 추이에서도 KT가 가장 저조하다.

KT의 `메가패스 엔토피아 '상품 가입자수는 작년말 80만2천666명에서 6월말 79만1천253만명으로 오히려 1만1천413명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나로텔레콤의 `광랜' 상품이 90만5천5명에서 114만2천821명으로 23만7천816명이, LG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이 55만2천129명에서 73만6천335명으로 18만4천206명이 각각 증가했다.

이 때문에 경쟁업체로부터 KT가 남 사장의 의지와 달리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KT의 FTTH 보급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KT가 겉으로는 FTTH가 광랜보다 뛰어나다고 엄청나게 광고하면서 KT 제품 전체가 품질이 우수한 것처럼 선전하고, 속으로는 비용이 많이 들고 마진은 적은 FTTH나 광랜보다는 저급 상품 판매에 주력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FTTH 보급은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며 소비자들이 사용해보고 입소문이 확대되면 이용료가 다소 비싸도 FTTH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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