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형(노트북)과 거치형(데스크톱)을 각각 대표하는 두 PC는 영역 침범을 불사하며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노트북에서는 19~20인치 대형화면의 ‘데스크노트’가 잇따라 나와 데스크톱PC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데스크톱PC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줄이며 노트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데스크톱PC는 부피가 커 공간을 많이 차지했던 기존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공간절약으로 한결 이동성을 높인 것. 특히 인터넷전화, 미니오디오 등 갖은 부가기능으로 차별화해 가족형 공간인 거실에 자리잡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HP의 ‘터치스마트 PC’와 소니의 ‘바이오 타입 L’. 두 제품 모두 모니터와 본체가 합쳐진 올인원(All-in-One) PC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한 인테리어기능도 뛰어나다.
HP 터치스마트 PC는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것이 특징. 손끝 하나로 인터넷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키보드 사용에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 이상을 파고 들고 있다. 특히 ‘가족들이 거실에서 함께 쓸 수 있는 PC’를 목표로 기능을 갖췄다. 내장돼있는 ‘스마트캘린더’로는 가족들의 일정 공유를, ‘포토스마트 터치’는 간단한 편집으로 디지털 앨범 제작이 가능하다.
소니의 ‘바이오타입L’은 아예 가전제품 컨셉트로 고안된 PC. 고음질 스피커를 양쪽 전면에 탑재, 웬만한 오디오 수준의 음질을 전달하는 미니컴퍼넌트 기능이 있다. 키보드를 접고 모니터를 끈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웹카메라와 무선랜이 장착돼 인터넷전화로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특히 PC 디자인의 전형을 파괴한 디자인으로 일찌감치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한국HP 관계자는 “‘1인 2 PC시대’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PC 이용 패턴이 변한 것을 감안, 거치형 데스크톱에 이동성과 부가기능, 노트북에는 데스크톱의 성능을 얹어 차별화에 나선 셈”이라고 말했다.
데스크톱의 ‘뛰어난 용량’과 노트북의 ‘공간활용’이라는 장점을 앞세운 초대형 노트북도 뜨고 있다.
초대형 노트북은 시원한 화면에 평소 접어서 보관하고 집안 곳곳을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특히 가정용으로 수요가 많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도 잇따라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영상전화가 가능한 19인치 노트북 ‘엑스노트 S900’를 최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19인치 모니터 ‘G25’를 내놓고 데스크톱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