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급성장하는 노트북의 기세에 밀려 데스크톱 PC 성장세는 둔화된 상황. ‘1인 2 PC시대’가 시작되면서 노트북이 장소 구애를 받지 않는 세컨드 PC로 자리잡자 데스크톱 PC도 차별화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다.
데스크톱PC는 노트북 대비 뛰어난 성능과 용량이 강점. 여기에 거치형으로 편히 누릴 수 있는 부가기능을 보강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미니오디오 등 각종 기능으로 무장해 ‘팔방미인’형 PC로 거듭나고 있는 것. 특히 본체 부피가 커 공간을 많이 차지했던 기존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이나 슬림형 등 세련된 디자인으로 가족 공간인 거실을 넘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LG전자의 ‘TV PC’와 소니의 ‘바이오 타입 L’. 올 상반기 선보인 LG의 ‘TV PC’는 TV시청과 PC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 일반적으로 PC에 TV수신기능을 갖춘 제품과는 달리 가정용 디지털TV에 PC가 접목되어 있는 형태다. 이 제품은 PC 작업과는 별도로 디지털 TV 기능이 작동한다. 부팅 및 프로그램 실행과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리모콘 조작만으로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TV를 시청하면서 다른 화면을 통해 동시에 인터넷과 문서작성 등 다양한 PC작업을 할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소니의 데스크톱 PC ‘바이오타입L’은 아예 가전제품 컨셉트로 고안된 PC. 고음질 스피커를 양쪽 전면에 탑재, 웬만한 오디오 수준의 음질을 전달하는 미니컴퍼넌트 기능이 있다. 키보드를 접고 모니터를 끈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웹카메라와 무선랜이 장착돼 인터넷전화로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모니터와 본체가 합쳐진 올인원(All-in-One) PC. 특히 PC 디자인의 전형을 파괴한 디자인으로 일찌감치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또다른 올인원PC인 HP 터치스마트 PC는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것이 특징. 손끝 하나로 인터넷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키보드 사용에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 이상을 파고 들고 있다. 특히 ‘가족들이 거실에서 함께 쓸 수 있는 PC’를 목표로 기능을 갖췄다. 내장돼있는 ‘스마트캘린더’로는 가족들의 일정과 기념일 등을 공유할 수 있다. ‘포토스마트 터치’는 간단한 편집으로 디지털 앨범 제작이 가능하다.
한국HP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PC 이용 패턴이 변한 것을 감안, 거치형 데스크톱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부가기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슬림화해 그동안 취약했던 데스크톱의 이동성을 보완, 사실상 가전제품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