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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홈에버 입점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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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홈에버 입점상인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7.30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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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매출액이 마이너스 1만원입니다. 노조와 회사 싸움에 우리만 망하게 생겼습니다”

29일 민주노총 등이 서울 잠원동 이랜드 킴스클럽점을 불법 점거하는 등 이랜드 비정규직 노조와 사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꿎은 매장 업주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대기업과 민노총을 등에업은 노조의 정면 대립속에서 극심한 매출 저하에 허덕이는 입점업주들은 더이상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며 노조측에 손해배상 청구도 불사하겠다고 나서 이번 사태가 ‘노(勞)-사(社)-상(商)’ 갈등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29일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 정상영업이 재개된 후 첫번째 주말을 맞이했지만 매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지난 6월22일부터 계속된 이랜드 홈에버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과 민주노총 주도의 이랜드 불매 운동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

이곳 2층에서 스포츠용품 매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태준(44)씨는 “성수기인 7월에는 7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와야 되는데 10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인건비도 나오지 않아 직원 1명을 어쩔수 없이 해고했다”고 털어놨다.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권승래(36)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권씨는 “4억원을 들여 어렵게 입주했는데 장사가 안돼 쌓여있는 옷들을 반품하느라 바쁘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들은 이랜드의 노조원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권씨는 “처음에는 노조원들측의 입장이 이해가 됐지만 지금은 너무한 것 같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서로 얼굴도 알고 술도 같이 마셨던 사이라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죽는 것 뻔히 알면서도 고집을 피우는 것을 보면 인간적인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입점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원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입점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월급을 못받는 것은 물론 일자리마저 위협 받고있다.

신발 매장에서 일하는 한 중년 여성은 “솔직히 이랜드 비정규직들이 우리보다 근무여건도 좋고 돈도 많이 받는다”며 “‘귀족 노조’로 인해 우리만 밥벌이가 위태로워졌다”고 하소연했다.

입점주들은 특히 민주노총의 개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태준씨는 “이랜드 매출 제로 운동이 이랜드가 아니라 입점점주들을 죽이고있다”면서 “남의 생계터전을 왜 마음대로 점거하고 장사를 못하게 하냐”고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입점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노조측이 강남 뉴코아점을 불법 점거하고 이에 앞서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불매운동을 벌이자 입점주들이 노원원들을 몸으로 막는등 강경 대응에 나선것.

김태준씨는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 두군데에서만 본매장과 입점매장에서 500억원 가량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입점주들도 가만있지 않고 민주노총등에 손해배상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헤럴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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