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주부인 유주연(36) 씨는 TV를 시청하는 중 미국 간 남편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유씨는 TV 시청 도중 바로 TV 화면을 통해 남편의 얼굴을 보며 통화한다. 남편은 해외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내의 얼굴를 서로 보며 통화까지 한다. 그동안에는 해외 출장기간 음성 통화만을 했었지만 이제는 아예 집에 있는 인터넷 전화와 연동,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
유무선 통신의 경계벽이 사라지고 있다. 유선, 무선 경계 없이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통신환경 구축이 한창이다. 생활의 장벽도 사라진다. 인터넷 e-메일과 메신저를 휴대폰을 이용해 바로 서비스받을 수 있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나 3세대 초고속 이동통신(HSDPA), 인터넷전화 단말에서도 언제 어디서든지 PC에 저장된 자료를 자유롭게 꺼내 쓸 수도 있다. 휴대전화와 TV로 서로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시대도 열린다.
▶PC-휴대전화, 이젠 경계가 없다=문서작업을 빼고 매일 반복하는 PC 활용법. 밖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PC는 물론이고 노트북조차 매일 휴대하기에는 불편하고 무겁다. 하지만 이제부터 e-메일, 메신저, 인터넷 웹서핑이 모두 손 안의 작은 휴대폰에서 이뤄진다. 굳이 노트북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손 안의 휴대폰을 통해 기본적인 PC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다.
SK텔레콤은 최근 유선 인터넷에서 많이 사용하는 e-메일과 메신저를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F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PC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를 휴대폰과 연동해 이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서비스는 e-메일과 모바일 메신저. e-메일 서비스는 휴대폰 기본 메뉴에 e-메일 프로그램을 탑재,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문자메시지(SMS)처럼 편하게 메일을 이용할 수 있다. 한글, MS오피스, PDF, 이미지 파일 등을 첨부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버전 2.0)는 대화 전달 중심의 기능을 멀티미디어 콘텐츠까지 전송할 수 있도록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요금은 80바이트당 20원으로 SMS보다 저렴하다. 무엇보다 문자로 대화를 주고받다시피하는 10, 20대 ‘엄지족’ 이용자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타 이통사 가입자와도 메신저 호환까지 가능하다. 동영상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같이 보기(Video Sharing)’ 서비스와 그룹 채팅도 제공한다.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 안회균 상무는 “e-메일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출시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손 안의 PC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안으로 풀브라우징 수준의 모바일 웹 서비스와 PC 기능 서비스들을 추가로 출시해 휴대폰이 실질적인 제1의 1인 미디어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들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무선 벽이 허물어진 영상통화=동일 네트워크 이용자 사이에서만 가능했던 영상 통화 등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이제는 네트워크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대다. 그동안에는 유무선이 따로 놀았지만 앞으로는 영상통화, 단말기ㆍ네트워크가 달라도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KT 이상홍 인프라 연구소장은 “앞으로는 와이브로, 유무선 등 네트워크 간 연동을 통해 영상통화, 멀티메시지서비스(MMS), 인스턴트메시징 등을 다양한 단말기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SK텔레콤은 최근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 간 양방향 영상통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링크ㆍSK네트웍스ㆍ텔레프리 3사와 공동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터넷전화(070)와 SK텔레콤의 영상통화가 가능한 EV-DO 및 HSDPA 단말기 사용 고객이 양방향으로 영상통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차세대 멀티미디어망인 ‘IMS(IP Multimedia Subsystems)’를 기반으로 구현해 다른 기종ㆍ타 사업자 간 유무선 서비스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중 영상통화가 가능한 전화기나 웹캠을 설치한 소프트전화 사용자는 ▷이동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발신시 10초당 30원 ▷인터넷전화에서 이동전화로 발신시 26~27원에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9월부터는 KT의 인터넷 영상전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정, 사무실에서도 KTF의 3G 서비스 쇼(SHOW)와의 영상통화가 가능해진다.
KT는 유무선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용 장비(영상 게이트웨이)를 구축, 완료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구축한 영상 게이트웨이 장비는 KT의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와 KTF의 3G 네트워크 사이에서 음성과 영상신호를 변환, 전송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장비다.
KTF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운영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올 하반기에 KTF의 3G 이동통신망과 스카이라이프의 인터넷전화망을 연결해 화상전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각각 휴대전화 화면과 TV에 나오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게 된다. 또 올 하반기 와이브로와 HSDPA 가입자 간 영상통화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유선 또는 무선 가입자끼리만 가능했던 영상통화 서비스가 유무선 가입자 간에도 가능해짐에 따라 영상통화 서비스가 활성화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