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재완(한나라당) 의원은 당국의 인터넷 불법 의약품 거래 단속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의 카페와 지식검색 그리고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한 GHB(속칭 물뽕 또는 술뽕)와 엑스터시, 필로폰 등 마약 광고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박재완 의원에 따르면 이들 '인터넷 마약상'들은 카페 게시판에 각종 마약을 판매한다는 문구와 함께 메일주소 또는 휴대전화 번호만 남기는 방법으로 신종 마약과 필로폰 주사, 대마초 등을 광고하고 있다.
포털 다음[035720]의 10여개 카페에서는 "GHB/몰뽕/술뽕 문의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메일주소나 휴대전화 번호가 반복적으로 게시돼 있다.
또 네이버의 '지식검색' 답변란에 남겨진 주소를 클릭하면 다양한 마약 및 불법 의약품을 광고하는 게시판으로 연결됐다. 이 인터넷 게시판에 8월 10일자로 올라온 글에는 "GHB가 인기리에 판매 중"이라며 가격과 효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신종 마약 외에도 발기부전 치료제, 가루형/액체형 최음제 등을 판매한다며 "전국 최저 가격" "100% 직수입" "수도권 2시간 이내 안전 배송" 등의 문구로 홍보하고 있다.
13일자로 게시된 "GHB 새로 들어왔습니다"라는 글에는 구매 희망자 5명이 구입문의를 위해 댓글을 달아 놓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인터넷 불법판매 사이트 114개를 적발했다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인터넷 마약광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13개 인터넷 업체가 마약류 및 의약품 인터넷 판매 단속업무 협력체제를 구축한 이후에도 포털의 카페와 지식검색이 여전히 마약 판매를 위한 경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인터넷 마약광고중 일부는 허위광고이지만 일부는 실제 마약상"이라며 "인터넷 마약상들은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국제화물로 소량씩 마약을 국내에 반입시키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세청 불법의약품 단속실적은 지난 2004년 372건 6천625억원에서 2006년 513건 8천734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마약 외에도 마취제, 발기부전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종합비타민과 해열진통제 등 일반의약품 등이 70여 개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재완 의원실 관계자는 "인터넷 마약상들이 마약광고를 위해 대형 포털의 카페와 블로그, 지식검색을 활용하고 있다"며 "포털의 마약광고는 청소년을 마약의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각종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인터넷 업체가 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과 차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