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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목록 1호 르노삼성 SM5 박살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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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목록 1호 르노삼성 SM5 박살 내고 싶다"
<18년 택시기사의 '피맺힌' 절규> 구입 5개월에 AS 7번…죽을 고비도
  • 이상인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12 07:5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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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부산에서 18년동안 택시영업을 해온 조정미(여ㆍ47ㆍ사하구 장림1동ㆍ이상인 씨의 어머니)씨가 지난 3월 르노삼성 SM5 새 차를 구입하고 겪은 생생한 고생담입니다.

조 씨는 지난 5개월동안 브레이크 소음, 주행중 시동꺼짐 등 문제로 7번이나 부산 동래사업소에서 애프터서비스(A/S)받았습니다.

그러나 증상은 고쳐지지않았고, 대형 사고를 일으킬 뻔한 위험한 순간도 여러번 있었다고 합니다. 또 차를 수리하기 위해 여러 날을 영업을 하지 못한데다가 사업소를 오고가며 들인 교통비, 기름값 등으로 적지않은 물질적ㆍ정신적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피해보다도 조 씨를 더 화나게 했던 것은 피해 고객에 대한 르노삼성 측의 무성의한 태도였습니다. 사업소, 고객센터, 본사 어느 한 곳도 인간적인 배려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조 씨는 오죽했으면 재산목록 1호나 다름없는 새 차를 "다 부숴버리고 싶다" "기름이라도 뿌려 불을 지르고 싶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소송을 해서라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되어있는 회사의 품질보증규정, 차량 교환ㆍ환불규정을 단 한 줄이라도 바꿔놓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보다 차를 많이 운전하고, 차량에 대해 잘 아는 택시기사가 몸소 체험하고 겪은 '르노삼성 SM5'와 르노삼성측의 문제점을 고발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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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여성 운전자입니다.

지난 3월 쯤 르노삼성 뉴SM5를 할부로(차량가격 1650만원) 구입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중고차로 영업을 하였기 때문에 처음으로 뽑은 새 차입니다.

정말 애지중지 할 뿐만 아니라, 아직 전세에 살고있는 우리 집 실정상 보물 1호나 다름없습니다. 내가 여성 운전자이다보니 더욱 조심스럽게 차를 다루고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를 구입한지 1달도 채 넘기지 않은 지난 4월쯤 8000km 정도를 뛴 상태에서 어느날 갑자기 앞 바퀴 쪽에서 소음이 심하게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산 정비소에서 앞바퀴 라이닝과 드럼을 교환하였으나 일주일 후 같은 현상이 발생하여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 문의하니, 동래 영업소로 들리라고 하였습니다. 그 곳에 차를 맡기고 오전 오후 내내 기다려 차를 받았지만 전혀 수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엉뚱하게도 정비 기사들의 의사전달이 잘못돼 뒤쪽 수리를 해준 것입니다. 하루하루 차가 없으면 생활 할 수가 없는 나로서는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고쳐지기만을 눈이 빠져라 기다렸는데….

더욱이 동래 영업소 측이 뒤쪽도 어차피 수리를 해야 했다고, 부속을 갈아야 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또 자신들은 5시 반에 퇴근이니 그냥 타고 내일 다시 오라고 하였습니다.

뭐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습니다. 더 황당했던 것은 나에게 4만원을 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차를 구입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무슨 돈을 달라는 말인지 어이가 없어 물었더니, “ 아 그래요? 그럼 견적서를 잘못 뽑았네”라며 다시 체크해 보겠다고 하더군요.

아니, 왼쪽 다리를 다친 사람에게 오른쪽 다리를 수술해 놓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어차피 오른쪽 다리도 아픈 것 같았는데 잘 되었네…이런 꼴 아닌가요. 뿐만 아니라, 무료여야 할 A/S 비용도, 내가 되묻지 않았다면 4만원을 고스란히 주었어야 했던 것 아닙니까?

한달 후, 영업을 하기 위해 한창 달리던 즈음,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서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나는 운전 경력이 18년이 다 되어가는 베테랑 택시기사입니다.

그런데 운전 미숙으로 시동이 꺼질 리가 있겠습니까? 당시 바로 뒤에 따라오는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뒤에 뒤따라 오던 차가 있었다면 이는 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차를 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5일 후 또다시 달리던 도로 한가운데서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여러번 시동을 다시 걸었으나 역시 그때와 같이 걸리지 않더군요. 1시간 가량 열이 식기를 기다려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다음날 큰 마음을 먹고, 다시 동래 영업소로 방문을 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를 기다리고, 확인 점검을 하였는데, 점검하는 사람들 말이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며…. 영업소측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겠다며 아무 고장도 없는 몇가지 새 부품을 그냥 갈아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에 있었던 앞 라이닝의 소음이 또다시 시작되는 것입니다. 라이닝을 분명히 갈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너무나 화가 나서, 다시 동래 영업소를 방문하여 소음의 원인을 정확히 잡아달라고 하니, 삼성 정비 직원들이 차를 타고 시운전을 하더군요,

분명 앞쪽 라이닝쪽이 문제인데 시운전을 하고 내리더니 또다시 뒤쪽 라이닝이 문제라며, 뒤쪽을 고치더군요. 이상하다 싶기는 했으나, 정비 직원들이 나보다 낫겠지 싶어 차를 받아 지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다 고쳐졌다고 믿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영업을 하러나가면서 또 벌어졌습니다. 이제는 고쳐졌겠지 믿으면서 차를 타고 시동을 걸었는데, 소음이 전혀 고쳐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A/S센터로 문의하니 다시 동래 영업소로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부산에 사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장림과 동래의 거리는 부산의 끝에서 끝과 마찬가지입니다.
택시비 만으로도 1만6000원은 족히 넘게 나오는 이 구간을 몇 달 사이에 무려 6번이나 왕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던 사항은 전혀 시정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도저히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항의를 해야겠다 싶어서 동래 영업소로 가서 따져 물었습니다. 이 것을 왜 한번에 고치지 못하고 여러번 사람을 오라가라 만드느냐, 안되면 렌터라도 해 달라고.

그랬더니, 그 영업소에서는 “책임이 없다”며 자신들은 고치는 일 밖에 모르니까 고객센터로 문의를 해보라며 전화번호(080-300-3000)를 가르쳐 주더군요. 고객센터는 “동래 영업소가 자기들보다 직급이 높다”며 “자기들이 렌터를 하라 마라, 교통비를 줘라 마라 할 권한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서로 책임 떠넘기기로밖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황당한 나머지 본사로 전화를 했습니다. 당시 보상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이런 억울한 점이 있다면 시정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고,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본사에서는 잘못 되면 2km까지 무상수리가 가능해 언제든지 수리를 받을 수 있는데 더 이상 뭘 바라냐고 했습니다. 정말, 순간 본사 앞에 내 차를 가져다 놓고 기름이라도 뿌려 불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영업소는 자신들은 정비밖에 모른다, 고객센터는 영업소 직급이 더 높으니 자신들은 권한이 없다, 본사에서는 자신들은 무상으로 A/S하는 것이 최선인데 뭘 더 바라느냐, 이것이 돌아온 대답의 전부였습니다.

이런 생 고생을 한 것이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수리를 받은 것은 6번이나 되고요. 제대로 고쳐진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2000km 뛰는 동안 6번을 왕복했으니, 2만km 뛸 때까지 60번 가량을 왕복해서 수리를 받으러 오라는 말 밖에 더되지 않습니까.

고객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려는 배려가 삼성측 직원 어느 한 인간(욕을 하고 싶지만 참겠습니다)에게만이라도 있었더라면 내가 조금이라도 덜 억울했을 겁니다.

그래서 본사 직원에게 제의를 했습니다. 10번까지는 내 기름값 들여서, 동래 영업소에 와서 정비를 받겠다. 영업 못해 보는 손해도 다 지겠다. 그런데 10번 넘어가면, 영업 못해 보는 손해는 내가 감수하겠지만 적어도 교통비는 줘야 하는것 아니냐고.

좋게 존댓말을 써 가며 말을 했는데, 본사 직원은 “보증서에 그런 약정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은 고객이 감수를 해야 한다”고 대응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차를 산지 한달 도 채 되지 않아 벌어졌던 문제 때문에, 그 이후의 모든 손해를 고객이 감수하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수리 후에도 고쳐지지 않은 차로 인해 또다시 정비소로 들고가 소음만이라도 잡기 위해 직원과 함께 시운전을 하였습니다. 라이닝 소리가 규칙적으로 계속 울리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어떤 때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어떤 때는 달릴 때 났습니다.

이미 라이닝 패드를 수도 없이 갈았습니다. “왜 새 라이닝을 가느냐. 원인을 찾아 원인을 고쳐야지. 이렇게 기계 부품을 계속해서 갈면 내가 황당한 것은 둘째 치고, 르노삼성도 손해일 터이고, 크게 봐서는 국가적인 손실 아니냐”고 따졌더니 A/S센터 직원 왈 “기사님, 5개월간 7번 들 어온 거 가지고 뭘 그러십니까. 저는 한달 반 만에 11번 들어온 차도 봤는데요. 다른 고객은 이런 거 수리받으려면 1달씩 기다려야 합니다. 영업하신다고, 예약도 안하고, 이렇게 해 주는건데 고맙게 생각하셔야지요” 정말, 순간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르노삼성차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아직 차 할부 금액이 많이 남았는데 더 이상 이 차를 타고 다녀야 할지가 의문이 듭니다. 언제 사고날지 모르는 차를 보상도 못받고…정말 억울할 따름입니다. 정말 어디에다 하소연을 해야합니까.

(이 글이 본보에 올라오고, 본보 취재진이 확인에 들어간 이후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 씨를 만나 브레이크 라이닝, 드럼, 키트 등 관련부품을 한 차례 교환해 주었다. 또 처음에는 한 푼도 보상못해주겠다고 했던 삼성측이 정신적인 피해 보상금조로 현금 1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조 씨는 이 돈은 받지 않았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리콜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씨는 "개인 문제를 떠나 소송을 해서라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되어있는 품질보증규정, 환불ㆍ교환 규정을 한 줄이라도 바꿔놓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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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12일 오전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제기된 문제는 LPG 차량에서만 발생되는 문제로서 LPG 연료내 카본이나 철과 같은 이물질에 의한 필터 막힘 때문에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비록 LPG 연료 불순물에 의한 경우라도, 고객보호 차원에서 보증기간내 무상수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유관기관과 정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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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08-02-29 02:16:49
ㅇㅇ
르노 삼성은 삼성이 아닙니다. ㅡ.ㅡ 매각 된지 꽤됐죠.. 아.. 정말 차를 새걸 사도 못믿고 중골 사도 못믿고... 그나마 검증 받은거라고 사는 중고도...ㅡ.ㅡ

김전일 2007-10-29 20:04:47
제목이 없습니다
르노삼성 삼성이란 이미지만 가지고 좋은 인식으로 있었는데 삼성차 구입못하겟네
가스차에 발생되는 문제라지만 영업직원 하는말이 더욱더 짜증나게 만드는군요
역시 서비스는 개판이라더니 개만 맞네 삼성차 안산다!!!!

moon 2007-09-12 12:26:04
삼성르노 안 시길 잘했지. ㅠㅠㅠ

뇌송송개념탁★ 2007-09-12 13:11:08
제차도 07년2월식인데 브레이크소음 짜증납니다..그러나 그냥 탑니다..어차피 교환해바야 또 소리난다 하더라구요~임프레션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해 2007-09-13 06:57:40
좋은 차 인가 햇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