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갑작스런 공연장 화재로 그동안 공들인 쇼 프로그램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지 못하게 된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김연아는 14일 오후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쇼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지만 불발돼 너무 아쉽다"며 "참가자와 주최 측 관계자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슈퍼매치Ⅴ-07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는 14일 오후 7시30분 양천구 목동 실내아이스링크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16일까지 3일간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지붕 화재로 안전을 우려해 전면 취소됐다.
김연아는 "멀리서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 보여주지 못했던 프로그램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장에 불이 났다고 하기에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숙소에서 출발해 가는 동안 멀리서 연기가 나는 것을 봤다. 궁금해서 현장 근처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애초 예정된 일정이 취소되면 갑자기 시간이 남은 김연아는 "이번 공연 때문에 새 시즌 프로그램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며 "남은 시간을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18일 국정홍보처 국가홍보대사 위촉식 참석한 뒤 20일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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