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터넷 토익 카페에 따르면 지난8월 27일 경기 분당시 모 고등학교에서 토익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시험 결과가 가채점한 점수보다 최고700점 이상 낮게 나왔다. 평소 토익점수가 800∼900점대였던 일부 수험생들이 100점대 점수를 받았다.
3∼4가지 예문 가운데 정답을 고르는 토익 시험의 특성상 `한줄로 찍기'만 해도 확률상 200점 이상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이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 차모(26.여)씨는 "가채점 점수가 850점이었는데 15일 오후 10시께 토익 사이트에서 점수를 확인해보니 145점이었다"며 "처음엔 토익 만점이 990점에서 200점으로 바뀐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용자신분(ID) `Lucubrator'씨는 "나도 D고등학교에서 봤는 데 듣기 평가 85점, 읽기평가 80점 해서 165점 받았다"며 "평소 점수는 800점대 중후반인데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100점대 토익점수를 받은 수험생들 가운데 일부는 "D그룹과 S그룹의 입사원서 접수가 16일로 마감"이라며 점수 정정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17일 "지난달 정기 토익시험의 채점 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험생의 항의에 토익위원회가 채점 및 성적발표 절차를 검토한 결과 분당지역 3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 학생 300여 명의 점수가 100점대로 처리된 사실이 확인됐다.
토익위원회측은 "채점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수험생의 성적을 서버에 올리는 과정에서 오류가 일어 났다"며 "16일 낮 12시께 성적을 다시 업로드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성적 조회가 가능하다"고 재차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