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에 능한 사람들이 이미 휴대전화 단말기로 뉴스나 뮤직비디오, 스포츠 하이라이트 등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조만간 포르노도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될 전망이다.
포르노 산업이 첨단기술 발전의 선두에 있었던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포르노를 가급적 많은 시청자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보급하려는 초대형 성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VHS나 DVD, 인터넷의 발전을 일정 부분 주도됐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그런 전략은 주효해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대표적 포르노 기업인 `비비드 엔터테인먼트(VE)'는 한때 수익의 대부분을 VHS와 DVD 판매에 의존했다. 또 지금은 호텔 객실이나 유료채널을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나 인터넷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포르노 업계는 이제 미래의 잠재적 시장으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주목하고 있다고 A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일부 유럽 시장에서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해 포르노를 제공하는 개념이 진작 도입됐고 관련 업계도 수 년 동안 이를 홍보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남의 나라 얘기였다.
그러나 VE의 스티브 허시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결국은 미국에서도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사람들은 영상을 다운받아 친구에게 보내고 이런저런 여자와 장면을 훓어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과 달리 미국의 포르노 업계는 영화 한편을 전량 서비스하는 대신 짤막짤막한 영상만 보내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아침 출근길에 포르노 한편을 감상하기 보다는 섹스나 옷을 벗는 여자의 모습이 담긴 짤막한 영상을 교환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허시 CEO는 "지금 당장은 관련 기술이 부족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노스릿지에서 `베이비시터 길들이기'라는 포르노 시리즈로 유명한 포르노 배우인 카이든 크로스(여)도 단말기를 통한 포르노 서비스 사업이 돈이 될 것이라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크로스는 "우리는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도로를 찾는다. 휴대용 컴퓨터 기능을 하고 있는 휴대폰이 포르노로 나아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면서 "어떤 종류의 휴대용 단말기라도 결국은 포르노 접속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린이의 음란물 노출 문제는 휴대전화 포르노 시대로 나아가는데 주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평가들은 인터넷과 DVD, 유료채널 등으로 인해 지금도 어린이들이 아무데서나 너무 쉽게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이에 대해 허시 CEO는 "어린인들이 휴대폰으로 포르노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기 전에는 이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