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도 언젠가는 맞짱 한번 떠야하지 않을까?"
'골리앗' 최홍만(27.218cm)과 김영현(31.217cm)이 종합격투기 K-1 대회에서 나란히 복수전과 데뷔전을 치러 모두 이겼다.
이날 경기를 지켜 본 팬들은 이들 두 사람이 한판 붙으면 흥미진진한 한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홍만은 29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7 서울대회 16강 토너먼트에서 자신에게 생애 첫 KO 패를 안긴 마이티 모(34.미국)를 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29-29 30-28 30-28)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3월 K-1 대회 2라운드에서 모의 훅 한방에 KO로 쓰러진 최홍만은 이로써 6개월 만에 치른 재경기에서 과거의 패배를 되갚았다.
최홍만은 또 지난 4월 마이크 말론(35.미국), 지난 달 게리 굿리지(41.트리니다드 토바고)를 TKO로 잇따라 격파한 데 이어 최근 3연승을 거뒀고 12월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8강 토너먼트 출전권도 2년만에 따냈다.
최홍만의 K-1 통산 전적은 13승(3KO.5TKO)3패로 올라갔고 마이티 모는 14승(8KO)6패가 됐다.
그러나 최홍만은 "KO로 승부를 내겠다"던 다짐과는 달리 판정까지 가는 졸전 끝에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사우스포(왼손잡이 자세)로 나선 최홍만은 지난 패배가 기억난 듯 초반에는 탐색전을 벌였다. 1회 중반까지 앞차기와 잽을 날린 최홍만은 모의 강력한 훅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2회에서도 최홍만은 오른 손 잽과 니킥을 날렸고 모는 좌우 연타로 반격에 나섰다. 최홍만은 위기를 맞을 때면 클린치를 시도했다.
최홍만은 마지막 3회에서 앞차기와 로우킥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나갔으나 모에게는 이렇다할 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결국 3회까지 모두 끝나자 심판 한 명은 무승부를 선언했고 나머지 두 명은 최홍만의 손을 들어 줬다.
앞서 김영현은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에서 '베테랑 파이터' 야나기사와 류우시(35.일본)를 맞아 심판 전원일치(3-0)로 판정승, K-1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4월부터 격투기 훈련을 시작했던 김영현은 이로써 모래판이 아닌 사각의 링 위에서 감격스런 첫 승을 거뒀다.
키 217cm에 153kg의 김영현은 자신보다 26cm나 작은 야나기사와를 맞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입식과 종합격투기를 넘나들며 50차례나 넘게 경기를 치르는 등 풍부한 경력을 자랑했던 야나기사와도
김영현의 큰 키와 강력한 힘 앞에서는 이렇다할 실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김영현은 1회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야나기사와를 압박하며 로킥과 니킥을 날렸고 좌우 연타를 수차례 상대 안면에 정확히 꽂기도 했다.
기세를 올린 김영현은 2회에서도 시종 일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마지막 회에서는 2차례나 다운을 빼앗은 끝에 판정승을 이끌어 냈다.
기대를 모았던 '태권 파이터' 박용수(26)은 K-1 강호 제롬르 밴너(34.프랑스)를 맞아 초반 들어 찍기 기술을 선보이는 등 당당히 맞서는 듯 했으나 밴너의 오른 손 훅 한방을 얻어 맞고 1회 54초 만에 KO 패를 당했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었던 오프닝 매치에서는 유도 국가대표를 지냈던 김민수(32)가 투포환던지기 출신 김재일(32)을 맞아 3-0 판정승으로 눌렀고 씨름에서 이적한 김경석(26)은 교타로 렌자(21.일본)에게 TKO패했다.
◇ K-1 월드GP 오프닝 매치 및 슈퍼파이트
교타로 렌자(KO승)-김경석(패)
김민수(판정승)-김재일(패)
김영현(판정승)-야나기사와 류우시(패)
◇ K-1 월드GP 개막전 16강 토너먼트
바다 하리(KO승)-더그 바이니(패)
세미 쉴트(KO승)-폴 슬로윈스키(패)
레미 본야스키(KO승)-스테판 블리츠 레코(패)
그라우베 페이토자(판정승)-할리드 디 파우스트(패)
제롬 르 밴너(KO승)-박용수(패)
사와야시키 주니치(KO승)-후지모토 유스케(패)
피터 아츠(KO승)-레이 세포(패)
최홍만(판정승)-마이티 모(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