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장 군 등이 지난 8월23일께 서울 숭인동 모 PC방에서 컴퓨터 5대를 이용해 노 대통령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통합신당의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누구의 부탁을 받았는지 캐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장 군의 동네친구 박모(19) 군, 박 군의 대학친구 이모(18.여) 양 등 셋이다.
경찰은 이들이 대학 1학년생인 데다 선거인단 등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점으로 미뤄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보고 명의도용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장 군 등이 컴퓨터를 5대 이용한 점으로 미뤄 노 대통령 말고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무더기 도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 외에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이 동원돼 조직적인 명의도용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안인 만큼 범행 동기와 이들에게 선거인단 허위 등록을 부탁한 사람이 확인되는 대로 즉시 공개해 한 점 의혹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군 등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달아났다가 이날 낮 12시께 강원도 양양군 모 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앞서 경찰은 노 대통령의 명의가 숭인동 PC방에서 도용된 사실을 확인, 이 곳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5대와 폐쇄회로TV(CCTV) 저장용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인 끝에 장 군 등의 신원을 확인했다.
통합신당은 노 대통령이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으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되자 특정인에 의한 명의도용 사건으로 보고 지난 1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