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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동차 고장이 당연하다고?…그냥 타!"
기막힌 피해 사례 6건 제보… 회사측은 출고후 무조건 '모르쇠'작전
  • 박성규 인턴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02 0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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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중고차를 사는 게 낫지….”

비싼 신차를 구입한 뒤 예상치 못한 '차량 결함'이 속출하는 바람에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심한 소음에서부터 에어컨ㆍ 라디오 고장, 녹 발생, 주행 중 시동꺼짐, 핸들 떨림, 엑셀레이터를 밟아도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 현상 등 신차 결함 종류를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한 피해 소비자는 "라디오 수리를 맡겼더니 고장 난 라디오로 교체해주었다"고 주장했다.

어떤 소비자는 "출고 전부터 작동되지 않은 냉각팬으로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시동까지 꺼지는 현상이 생겼는데도 소비자의 조작 미숙으로 책임을 돌렸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들은 중고차만도 못한 신차 품질에 울고, 깔끔하게 수리되지 않는 애프터서비스(A/S)에 또 한번 우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등에는 신차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ㆍ피해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신차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교환이나 환불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고쳐 줄테니 타라'는 것이 회사측이 내놓은 거의 유일한 해법이다.

#사례1=회사원 김소영(38ㆍ부산시 동구 수정5동) 씨는 2006년 3월경 쌍용자동차의 ‘로디우스’를 구입했다.

김 씨는 차량 출고 이후 차량의 문제로 정비사업소, 서비스센터를 수업이 드나들어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한 번 에 고쳐진 경우는 없었고, 같은 증상으로 2-3번은 방문해야 정비소 직원은 문제점을 찾아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차량이 특정속도에 도달하면 엄청난 소음이 발생했다. 정비사업소에 수차례 항의해도 정비 직원들은 “우리들 귀에는 정상이다”라는 대답만 할 뿐 이었다.

정비사업소 측에 문서로 차량의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요구했지만 정비소 측은 이를 거부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한국 소비자원에 불만사항을 접수했다.

며칠이 지나 정비사업소 직원은 전화로 “우리가 보기엔 정상이다. 그럼에도 고객께서 소리가 난다고 하니 액슬(바퀴를 통해 차량의 무게를 지지하고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을 교환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기술자인 당신들이 문제를 고쳐야지 무슨 말을 하느냐”며 교환을 거절했다.

얼마 후 소비자원에서 연락이 와서는 “쌍용자동차에서 다른 차량과 시승을 해보라고 연락이 왔다. 응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쌍용자동차로부터는 연락이 없는 상태다.

김 씨는 “자동차가 100%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차량의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올바른 이치다. 그러나 쌍용 측은 문제가 있는데도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엉뚱한 대답만 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사례2=소비자 김성호(37ㆍ충남 당진군 당진읍) 씨는 지난 5월 10일 쌍용자동차의 신형 ‘렉스턴’을 구입했다. 암으로 당진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 통원치료를 해야 하는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기 위해서다.

출고 직후 에어컨을 켜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았다. 몇 차례 같은 문제로 판매 대리점과 지점 정비소에 문의를 해도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 소비자의 조작 미숙이다”라고만 대답했다.

이 후 두 달이 지나자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A/S직원은 확인 결과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팬이 출고 전부터 작동이 되지 않았다. 냉각팬에 전원을 공급해주는 전선이 접지가 안 되는 바람에 엔진 과열로 차가 섰다”며 “이제는 이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량 수리를 받고 당진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 차에 또다시 이상이 발생했다. 액셀레이터를 밟아도 차량의 반응 속도가 늦었고, 급발진에 핸들 떨림 현상도 심했다.

쌍용 고객지원팀과 판매 대리점에 수없이 항의 전화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참다못한 김 씨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본사 담당자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는 방문약속을 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방문은커녕 전화 한 통 없었다.

김 씨는 “신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데 쌍용자동차의 고객응대는 더 몰지각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은 알지만 나와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며 소비자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사례3=공무원 김윤상(36ㆍ서울시 관악구 봉천1동) 씨는 지난 7월 무렵 쌍용자동차의 ‘뉴카이런’을 구입했다.

차량구입 두 달이 채 안 돼 1차 결함이 발생해서 수리를 받았다. 그러나 그 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차량지붕 양쪽 루프렉(알루미늄 지지대)부분과 트렁크 지지대, 트렁크 고무페킹 고정나사 등 에 녹이 슬었고, 차량 뒷문의 금형이 쭈글쭈글 했다.

차량 정비 관계자는 녹이 슨 부분에 대해 “고정나사는 교환이 바로 가능하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의 녹은 차량이 볼트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리벳(강철판 ·형강 등의 금속재료를 영구적으로 결합하는 데 사용되는 막대 모양의 기계요소)으로 되어 있어 차량을 전부 해체해서 도색을 새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고한지 얼마 안 돼 이와 같은 차량의 결함이 발생하자 판매영업소를 찾아가 따졌다. 그러나 영업소 측은 “A/S를 받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 씨는 “루프렉 결함은 출시되는 뉴카이런의 결함으로 판명이 났다. 그런데도 영업소는 이를 판매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다. 차량을 해체하여 도색을 하면 중고차로 팔 때에도 제 가격을 못 받는다. 쌍용자동차는 차량을 교환이나 환불 그것도 아니면 차량의 감가상각을 고려해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고객과의 상담 내역을 외부로 유출 시킬 수는 없다. 문제가 있으면 고객 분이 직접 전화를 하시면 되는 일이다”라며 잘라 말했다.

#사례4=소비자 최동수(28ㆍ부산 금정구 부곡3동) 씨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뉴에스엠5’를 지난 해 6월31일에 구입했다.

무상보상 기간이 끝나지 않은 지난 8월 무렵 오디오가 고장이 났다. 르노삼성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오디오 고장수리를 예약 신청했다.

열흘도 더 지나 서비스센터 직원의 전화를 받고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비스센터에 도착하자 직원은 “오디오 수리는 지정업체에서 한다. 그리로 가라”고 말했다. 이에 다시 지정업체로 향해야 했다. 지정업체에 도착하자 지정업체 직원은 “ 수리를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말해 또 한 번 예약을 하고 사흘을 기다려야 했다.

사흘이 지나 지정업체를 방문해서 라디오를 교환했다. 그러나 교체한 라디오는 고장 난 제품이었다.

고장 난 라디오에 대해 지정업체에서 바로 확인하고,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따졌지만 센터 직원은 여전히 처음과 같이 "고장수리 위해서는 예약을 하라"는 말을 했다. 회사의 부당한 처사를 끊임없이 따지자 그제야 센터 관계자가 전화를 받고서는 “차를 가져오면 바로 고쳐주겠다”고 대답했다.

최 씨는 “결국 라디오를 고쳤다. 그러나 회사 측의 허술한 유통 관리로 수차례 방문으로 시간적 손실,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이에 기름 값이라도 보상받고자 했으나 회사 측은 ‘절대불가’만 외친다. 잘못에 대해 삼성자동차가 책임을 져야하는데도 ‘무조건 안 돼’를 부르짖는 이와 같은 태도를 이해 할 수 없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고객님의 고객응대 부분의 불만은 우리의 잘못이다. 이점은 앞으로 담당인력과 협력업체를 확충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불량제품을 교체한 사실이 확인되면 회사 규정에 따라 고객님께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례5=소비자 이명기(30.제주시 북제주군 애월읍) 씨는 작년 7월경 현대자동차의 ‘뉴아반테’를 구입했다.

구입한 지 1년이 지나자 차량에 녹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비스센터에 A/S를 문의하자 직원은 “A/S는 불가능하다. 차량의 도장을 전체적으로 다시 해야 한다. 도장을 하지 않으면 차체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수리비는 260만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발견됐다. 도어락이 고장 나서 수리를 받던 중 도어락 내부에도 녹이 생겨 있었다.

이 씨는 “1년 만에 전체에 녹슬기 시작한 것은 차량 결함이 분명한데도 이를 소비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현대차의 태도에 울화가 치민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 사이트에도 글을 올리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 확인해 본 결과 차량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운행하다 차량의 흠이 생긴 부분이 해풍과 같은 제주도의 특성상 더 악화된 것 같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답변하기에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사례6=회사원 강석화(41.경남 거제시 옥포동) 씨는 지난 3월 GM대우의 ‘윈스톰’을 구입했다.

출고 직후, 고속도로 주행 중 차량의 핸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과 엑셀레이터를 힘껏 밟아도 속도가 60Km 이상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정 정비소에서 수리를 받았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문제는 또 있었다. 오르막에 정지했다가 출발하면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정비소 점검결과 에어컨의 이상은 엔진 하부 에어컨 고압 파이프에서 가스가 새는 것이 원인으로 판명됐다.

강 씨는 “6개월도 채 안 된 차량의 수리비로 10만원도 넘는 돈을 지불해야 했다"며 "출고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고객님의 차량을 확인해 본 결과 클랙슨이 개조되어 있었다. 이 부분이 고압 파이프의 문제를 발생시킨 것 같다. 그래서 무상 A/S가 안되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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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2007-10-02 23:16:13
얼른 자동차가 개방 되어야 소비자 서비스가 올라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