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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취업프로그램에 '사주풀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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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취업프로그램에 '사주풀이' 논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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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시.도 주관 채용박람회에 잇따라 취업사주카페가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한 대학이 학생들의 구직활동을 돕기 위한 취업프로그램에 사주풀이 행사를 갖기로 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서원대는 오는 9일부터 3일간 개최하는 '2007 잡 페스티벌(Job-Festival)'의 부대행사로 전문 역술인을 초대해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취업을 위한 사주풀이를 해 줄 계획이다.

서원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지난해 취업 사주풀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취업프로그램에 보다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이 취업 사주풀이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식품영양학과 3학년 김기옥(21) 씨는 "사주를 본다고 해서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없다고 본다"며 "취사선택을 잘하면 오히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이 나서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사주풀이를 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청주시내 D 철학관을 운영하는 역술인은 "지금같이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며 "목표를 세우고 뜻한 길로 가야할 학생들이 오히려 사주에 현혹돼 진로를 바꾸는 등 폐해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이 학교 졸업생 신모(28)씨는 "사주를 참고하는 것도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창 꿈을 꾸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학생들이 노력 여부와는 상관없이 편한 길을 가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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