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 수사 당국은 최근 수 십건의 마약 관련 사건에 통신 수단으로 스카이프가 활용된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이 8일 전했다.
스카이프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서로 무료로 통화하고,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 및 유선전화로도 통화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나, 다른 음성-인터넷 서비스와는 달리 스카이프를 통한 통화는 복잡한 수학적 작업을 통해 극도로 암호화되어 있어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연방 수사 당국의 인터넷 전화 모니터링 담당 책임자인 베른하르트 베더는 "범죄자들이 스카이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 서비스는 전 세계 수사 당국에게는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또한 취리히 칸톤(州)의 마약 및 조직범죄 담당인 크리스토프 빈클러 검사도 "경찰이 스카이프를 모니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범죄자들이 알고 있다"면서 "마약 관련 사건들의 경우 경찰이 도청에 의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마약 밀거래자들이 스카이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스카이프가 인터넷 상에서 암호화된 통신을 주고 받는 최초의 서비스는 아니지만, 그 시스템은 전 세계에 산재돼 있는 서로 다른 서버들을 통해 통화가 이뤄지고 있어 특히 복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인터넷 상의 스카이프 커뮤니케이션 집(communications zip)은 256 비트 길이의 매우 긴 숫자들로 이뤄진 이른 바 "키"(keys)들로 암호화되어 있다. 이는 인터넷에서 신용카드 숫자를 보낼 때 사용되는 128 비트에 비해 2배나 긴 셈이다. 128 비트 길이의 숫자만 해도 이론적으로는 깨뜨리기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이다.
베더는 스카이프 서비스의 프로그래밍은 이른 바 "역설계"(Reverse Engineering) 프로그램을 사용해 암호를 해독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들을 좌절시켰다면서 "그 소프트웨어는 아주 교묘하게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