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출입기자들은 이날 청사 주변에 임시로 사용할 공동의 작업 공간을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항의한다는 의미에서 당분간 청사 2층 로비에서 취재 및 기사작성을 하기로 결정한 것.
1~2개 매체 소속 기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출입 기자들은 취재 접근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면서 이 방안을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신설된 통합 브리핑 센터(외교부 청사 1~3층 소재)로의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예고된 대로 기사송고실 전면 폐쇄와 전원.인터넷 공급중단 조치가 단행됨에 따라 기자들은 일단 청사 2층 로비의 한 공간을 `임시 기자실'로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임시 기자실이라고는 하지만 청사 로비에 기사송고 관련 `인프라'가 있을 리 만무했다.
외교부 청사로 출근한 기자 20여명은 로비에서 스펀지를 깔고 바닥에 앉아 의자를 `책상' 삼아 작업했다. 100m 길이의 케이블과 멀티탭을 이용해 전원을 확보했고 끊겨버린 유.무선 인터넷은 기사송고 수단인 무선모뎀으로 대체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 본 한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사태로 가장 피해가 큰 부처는 외교부일 것"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등과 관련, 국민에게 설명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브리핑 등이 파행을 빚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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