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하는 경찰관'이란 제목의 이 사진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지역 한 자작나무 숲에서 찍은 작품으로 경찰관 복장을 한 두명의 남성이 서로 껴안고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
최근까지 모스크바 국영 미술관에 전시됐던 이 작품은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러시아 현대 미술전에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문화부가 선정성을 이유로 파리 전시를 불허했다.
알렉산드르 소코로프 러시아 문화부 장관은 "이 작품이 파리에 전시되면 러시아는 창피를 당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그 책임은 모두 우리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당국은 이 작품과 다른 15개 작품도 정치성과 선정성 등을 문제 삼아 전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그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과 2인용 침대 위에서 팬츠 차림으로 함께 있는 작품도 포함돼 있다.
당국의 조치에 대해 러시아 비평가와 예술가들은 "정부가 흐루시초프 전 수상 때나 볼 수 있었던 문화 통제를 하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한 작가는 "그 사진은 `게이'와 전혀 관계가 없고 모든 사람이 동정과 연민을 서로에게 보여준다면 이런 일도 용인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부조리적 상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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