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추적 60분'이 서울ㆍ경기 지역 중고생 1천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4% 이상이 이와 같은 약이나 식품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그 중에는 병ㆍ의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마약류 의약품까지 포함돼 있었다.
'추적 60분'은 17일 방송에서 '공부 잘하는 약'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집중 조명한다.
4년간이나 소위 '공부 잘하는 약'을 먹었다는 주리(가명). 그녀의 어머니는 미국에서는 영양제처럼 먹는 약이라는 의사의 말을 믿고 이 약을 한 의원에서 처방받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약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치료목적으로만 쓸 수 있는 향정신성 전문의약품으로,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각성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마약류로 분류돼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해당 의사가 ADHD와는 관계없이 이 약을 처방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의사는 되레 "어정쩡한 학원이나 과외보다 낫다"며 "공부를 잘하게 도와주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환자를 직접 보지도 않고 단 5분 만에 약을 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그가 단지 학습용으로 처방한 경우도 보호자에게 아무런 고지 없이 ADHD 환자로 기록해놓은 것이 확인됐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메칠페니데이트 계 약물의 위험성을 알아본다. 또한 정부의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은 없는지 알아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