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물고기 중에도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진은 사람의 수면 장애 증상을 연구하던 중 관상어로 유명한 제브라피쉬 가운데 일부가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어 불면증을 가진 사람처럼 잠을 잘 자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공공과학도서관 학회지 플러스 B에 발표했다.
관찰 결과 이런 유전자를 가진 제브라피쉬들은 보통 물고기보다 잠을 30% 덜 자며 겨우 잠이 들어도 지속 기간이 보통 물고기의 절반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연변이 물고기들은 식욕과 섹스 등 원초적 행동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뉴런이 분비하는 신경펩티드의 일종인 히포크레틴을 활성화하는 수용체가 결핍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브라다니오'라고 불리기도 하는 제브라피쉬는 생쥐보다 값싸고 키우기 쉬운데다 등뼈가 있어 인간의 신경계 연구에 초파리보다 유용하기 때문에 과학 실험용으로 인기가 높다.
연구진은 수면을 관장하는 분자와 뇌 조직망이 진화를 통해 발전한 것인 지 알아보기 위해 잠꾸러기 물고기나 아예 잠을 안 자는 물고기가 있는지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뇌가 어떻게 잠을 유발하고 통제하는 지 알 수 있다면 그 다음엔 자연적인 진화에 의해 잠이 보편적으로 선택된 과정과 원인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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