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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검사로 장가가게 된 '아프리카 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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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검사로 장가가게 된 '아프리카 포니'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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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으로 의심받아 평생 장가도 못할 뻔했던 과천 서울대공원의 작은 말 `아프리카 포니'가 유전자 검사로 순수 혈통을 인정받았다.

17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2005년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아프리카 포니 부부가 지난 3월 서울대공원 어린이동물원에서 수컷 새끼를 낳았다.

그러나 이 새끼는 태어나면서부터 `잡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야 했다. 새끼의 이마에 부모에게는 없는 흰점이 있는데다 때마침 울타리 너머에 사는 이웃 `셰틀랜드 포니'의 수컷 얼굴에 흰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육사들 사이에선 이 새끼가 셰틀랜드 포니와 아프리카 포니 사이의 `불륜' 관계에서 나온 잡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퍼지면서 `관리를 잘못했다'는 자책도 나왔다.

동물원 관계자는 "같은 포니라고 해도 엄연히 다른 종이어서 번식을 하면 종 보전 체계가 무너진다"며 "그래서 잡종은 엄격하게 번식을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원이 말의 혈통 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한국 마사회에 의뢰,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 새끼 말은 북한에서 들여온 아프리카 포니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순수 혈통임이 밝혀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결국 유전자 검사 덕에 평생 장가를 못 갈 신세를 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포니는 다 자라도 어깨 높이가 어른 가슴에 못 미치는 작은 체구의 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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