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시교육위원회 정만진 교육위원이 공개한 대구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역의 남녀 공학 중.고교 142곳을 대상으로 화장실내 성별 변기 비율을 조사한 결과 1인당 남학생은 0.13개, 여학생은 0.1개로 조사됐다.
2004년 '제정된 공중 화장실 등의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공중 화장실은 남녀의 변기를 동수(同數)로 설치해야 하며, 대구시교육청의 '학교 화장실 변기설치 개선(안)'에서도 학급당 변기수 설치기준을 1인당 남학생 대변기 0.7개, 소변기 1.4개, 여학생 변기 2.1개로 정해 성별 변기 숫자를 같게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학교 중 남학생용 변기가 여학생용보다 많은 곳은 모두 103곳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고 반대로 여학생용이 남학생용보다 많은 학교는 29곳(20%), 남녀 동수인 곳은 10곳(7%)에 불과했다.
또 이중 36%인 51개교는 남학생용이 여학생에 비해 1.5배 많았으며 11%인 15개교는 남학생용이 여학생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4년 이후 신설된 강동고, 대진고, 서변중 등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했다.
정 위원은 "1인당 변기수 0.03개의 차이는 1천명이 재학하는 학교의 경우 남학생용은 65개, 여학생용은 50개로 총 15개의 차이로 나타나 성차별로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여자용 변기가 기준(1인당 0.12개)에 못 미쳐 여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