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증인 신분으로 국감장에 나온 박광진 스페인 아르코 주빈국 조직위원장을 상대로 "신정아를 큐레이터로 선정할 때 외압은 없었냐"고 따져 묻고 아르코가 삼성에 후원금 30억원을 요구한 경위 등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아르코 주빈국 행사 예산 증액, 후원금 요구 등의 사실을 적시하면서 "변양균 실장만의 힘으로 가능했을까"라며 신정아 사건의 또 다른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의원은 예산 증액 과정을 추궁한뒤 "20억원의 당초 예산에 10억원이 추가된 점 때문에 세간의 의심이 나오지만 대통령 참석 행사여서 문화부가 순수하게 정책적인 판단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박 조직위원장도 변 실장과 신씨의 관계를 몰랐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박 위원장에 대한 의심은 근거없는 의혹제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어 "이번 사건이 국정에 큰 피해를 입힌 사례임에는 틀림없지만 큐레이터에 대한 인식 악화나 기업의 문화 지원 의지 쇠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증인인 박 위원장은 "큐레이터 선정은 전권을 김정화 커미셔너에 넘겨 잘 모르고 신씨는 5차 조직위 회의때 커피숍에서 잠시 만난 것 이외에는 없다"면서 "위원장 직책은 일종의 명예직이어서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정아 사건으로 저도 당황했고 미술계 원로 입장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