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공방은 18일 "최근 양씨와 윤 여사에게 패션쇼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패션쇼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이상수 노동부장관,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탤런트 고두심씨, 하영구 한국 씨티은행장 등도 모델로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수다공방은 청계천과 동대문 일대에서 일해온 봉제 노동자들을 재교육시키는 전문훈련기관으로, 다음달 9일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패션아트홀에서 `바람나다'라는 이름으로 패션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패션쇼에서는 수다공방이 지난 7월 공모전을 통해 뽑은 신예 디자이너들과 봉제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옷이 선보인다.
양희은씨 모녀가 함께 이번 패션쇼에 모델로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어머니 윤씨가 한때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며 봉제노동자들과 같이 일했던 인연 덕분이다.
수다공방은 "윤 여사는 30여년 전 패션디자이너로 동대문 일대의 봉제 노동자들과 함께 작업했었다. 패션쇼의 의도를 설명하고 딸과 함께 모델이 돼 줄것을 제안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참여성노동복지터의 전순옥 대표는 "수다공방의 봉제노동자들은 소녀시절부터 장시간 지하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긴 노동시간과 낮은 임금에 시달려왔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기계적인 노동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갖고 만든 결과물을 패션쇼를 통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