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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국감장에 '포르노'방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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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국감장에 '포르노'방영 파문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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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장에서 포르노가 방영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18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 도중 유료방송의 선정적 내용을 지적하기 위해 성인용 화면이 상영되는가 하면 해당 프로그램을 만든 tvN 송창의 대표가 증인으로 나와 공식 사과했다.

이날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송 대표는 "선정성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개국한지 1년밖에 안되다 보니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의 비중을 크게 높이려 했고, 그러다 보니 의욕이 앞선 탓에 시행착오도 나왔다"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자체적으로 방송계 원로와 교수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과 대통합민주신당의 김재윤 의원은 tvN의 프로그램 중 선정적 대목을 발췌해 상영했으며, 반라의 젊은 여성들이 슬라이드에 비치자 엄숙했던 국감 회의장 분위기는 어색하게 변했다.

국감장 밖에 설치된 폐쇄회로 모니터에도 이런 모습이 나오자 대부분 남성들인 방송위 직원은 '우와'하며 탄성을 지르는가 하면 프로그램의 제목이 무엇인지 서로 물으며 수근대기도 했다.

또한 장 의원은 tvN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성년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도 성인 회원에 가입할 수 있는 광경을 시연해 보였다.

장 의원은 "특정 신체부위는 모자이크로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낯뜨거운 대목이 많았다"면서 "직접 화면을 보니 느낌이 어떠냐"고 송 대표에게 되물었다.

그는 올들어 지금까지 tvN이 방송위로부터 지적받은 심의 건수가 모두 18건에 이르러 한 달 평균 1.6건이라고 설명하며 "tvN이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도 tvN의 선정성을 질타했으며, 김재윤 의원도 슬라이드를 보여준 뒤 송 대표에게 거듭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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