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영점의 경우 일반 예약을 하면 40일 이상 기다려야 하고, 긴급한 정비를 받으려고 해도 3~7일은 걸리기 때문이다.
또 특정 부품의 경우 지정업체를 찾아가야 하고, 잘못 수리되면 다시 예약하는 절차를 밟도록 되어 있어 소비자들에게 여러차례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황종섭(56·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씨는 지난 16일 르노삼성 직영 서비스센터인 서울 양평사업소에 A/S를 전화로 신청했다. 6만km 정도 뛴 차량(SM520)을 정밀점검하고 브레이크 라이닝을 교환하기 위해서였다.
양평사업소측은 11월 29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42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긴급한 정비로 예약 없이 입고를 해도 3~7일을 기다려야 한다며 협력업체의 정비를 받을 것을 권했다.
황 씨는 “협력업체의 기술수준이 직영점보다 낮기 때문에 기다려서라도 직영점의 정비를 받으려고 예약을 했다”며 “이 정도면 A/S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 빨리 자동차 시장이 개방돼 외제차라도 사고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와관련, 르노삼성 관계자는 “양평사업소는 서울쪽에서 가장 큰 서비스센터다. 판금이나 도색까지 하기 때문에 차량이 많이 몰리는 편이다. 긴급한 서비스는 캐파 범위내에서 바로바로 해주고 있다. 협력업체라고 기술수준이 낮은 것은 아니다. 간단한 경정비는 협력업체를 이용해도 된다”고 해명했다.
또 최동수(28ㆍ부산 금정구 부곡3동) 씨는 지난해 6월말 구입한 ‘뉴SM5’를 운행해오다가 무상보상 기간이 끝나지 않은 지난 8월 무렵 오디오가 고장이 났다. 르노삼성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오디오 고장수리를 예약 신청했다.
열흘도 더 지나 서비스센터 직원의 전화를 받고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다. 서비스센터에 도착하자 직원은 “오디오 수리는 지정업체에서 한다. 그리로 가라”고 해서 다시 지정업체로 발걸음을 돌렸다.
지정업체에 도착하자 직원은 “수리를 받으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고 말해 또 한 번 예약을 하고 사흘을 기다려야 했다.
지정업체에서 교환한 오디오가 고장난 제품이어서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따졌지만 센터 직원은 여전히 처음과 같이 "고장수리 위해서는 예약을 하라"는 말을 했다.
최 씨는 “우여곡절 끝에 오디오를 고치긴 했지만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컸다”며 “기름 값이라도 보상받으려고 했지만 회사 측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고객님의 고객응대 부분의 불만은 우리의 잘못이다. 이점은 앞으로 담당인력과 협력업체를 확충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불량제품을 교체한 사실이 확인되면 회사 규정에 따라 고객님께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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