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회원과 가족은 이날 오후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민주화운동 학살자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의 명칭을 역사의 명령으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천군의 일해 명명은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호도하는 것이며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려는 전 국민의 마음을 분노하게 한다"면서 "합천군은 대오각성해 일해를 공원의 본래 이름인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되돌려 놓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합천군이 '일해'란 명칭을 간절히 사용하고자 한다면 일해 앞에 학살자를 넣어 '학살자 일해 공원'으로 명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천군민들도 새로운 민족정신을 일깨우려는 독일인처럼 깨어있는 양심으로 일해 반대의 대열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써 달라며 회원 등이 정성스레 모은 성금을 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원회측에 전달하고 양 지역의 친분과 화합을 위해 지역 특산품인 홍어와 막걸리도 건넸다.
앞서 이들은 민주사적지 순례행사의 하나로 마산시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분향과 헌화하는 등 참배해 1960년 3월15일 당시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하다 희생된 민주 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어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의 현장을 둘러보고 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 소속 시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광주로 돌아갔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김후식 회장은 "과거 역사를 찬탈한 사람의 호를 딴 공원 이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역사와 정의는 바로 세워져야 하며, 역사 바로 세우기에 동참한 경남 도민들에게 뜨거운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