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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판매는 '쥐덫'… 한 번 걸리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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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판매는 '쥐덫'… 한 번 걸리면 '끝장'
  • 임기선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24 07: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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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짜' '홍보' '비교실험' '무한책임' '농민돕기' 등 다양하고 교묘한 수법과 화려한 화술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

세상물정 잘 모르는 대학생에서부터 영악한 도시민까지 한번 걸려들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환불 등 보상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예 판매자와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라온 방문판매 피해사례를 소개한다.

#사례1=경남 마산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 이 모(34ㆍ마산시 합포구 산호동) 씨는 지난 6월초 J휴먼텍의 방문판매자를 통해 공기청정기 2대를 설치했다.

판매자는 "회사와 제품의 인지도가 낮아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기기를 무료 설치해주고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상 무료로 설치해줄 수 없으니 월 11만원씩 돈을 내면 포인트 적립금으로 그만큼의 전화요금을 지원하겠다"며 '화려한' 화술로 이 씨를 설득했다.

이 씨 또한 수련생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는데 좋은 조건이다 싶어 덥석 계약했던 것이다. 사인과 동시에 설치는 빠르게 진행됐다.

악몽은 다음 달부터 시작됐다. 판매를 대행한 N테크측은 계약때 전혀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080, 단축다이얼, 칩 등에 대한 사용법을 복잡하게 설명했다.

힘든 과정을 마스터하고 7월 한달을 사용한뒤 8월 고지서를 받아보았다. 8월 고지서에는 사무실, 휴대전화 요금이 평소보다 절반정도 더 청구되어 나왔다.

이에 전화를 하니 "적립금을 다 사용해서 그렇다"며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했다. 통화목록 확인을 요청했지만 "확인해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상담원들의 전화도 불친절하고, 걸핏하면 담당자가 없다고 해서 해약을 신청하니 "해약이 안된다. 계약서를 보지 않았느냐. 판매자와 통화하라"며 오히려 짜증을 냈다.

그러나 판매자는 몇달 동안 연락이 되지 않고, 알아보고 연락준던 관리담당자는 3주전부터 연락이 없는 상태다. 얼마전 자동이채를 철회했더니 법적 절차에 착수한다는 예고장이 날아왔다.

이 씨는 "위약금을 준다고 해도 해지도 안되고, 예고장을 날아오고, 판매자와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사기행각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사례2=주부 황 모(여ㆍ31ㆍ서울 중랑구 신내2동) 씨는 지난 5월초 S다이어트 상담원의 방문판매자로부터 상담을 받고 170만원 상당의 다이어트 제품을 구매했다.

계약은 4개월동안 15kg 감량을 목표로 전담 선생이 꾸준히 일대일 관리를 해주고, 만약 목표에 미달할 경우 1년이든 2년이든 지속적으로 서포트해주는 조건이었다.

4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나도 감량은 8kg에 그쳤다. 6개월간 담당했던 직원은 출산휴가를 가버리고 다른 직원이 맡았다.

그러나 이 직원은 "본인이 진행을 잘못한 것이다. 우리는 무한정 지원해주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며 진행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황 씨는 "책임감량을 약속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면 어떤 소비자가 믿고 물건을 구입하겠느냐"고 항의했다.

#사례3= 대학생 박 모(23ㆍ부산 금정구 부곡3동) 씨는 지난 3일 "전면적인 쌀시장 개방으로 인하여 남아도는 쌀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말을 듣고 아파트 후문 입구로 달려갔다.

봉고차 앞에서 한 남자가 홍보를 하고 있었고, 그 사이 한 여자가 각 지역 농협과 조합의 전화번호가 적인 종이를 한 장씩 나눠주며 천막으로 모이라고 했다. 수수, 기장, 쌀비누 등을 조금씩 배분했다.

보리는 홍삼에 대해 설명을 끝까지 잘 들어주면 주겠다며 홍보를 시작했다. 갑자기 정관장에서 판매하는 홍삼제품을 꺼내더니 "이 제품은 홍삼을 제대로 쓰지않고, 질이 훨씬 떨어지는데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자신들이 만든 제품(G홍삼공사의 '고려홍삼기력')이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된 대답 유도식 설명, 불쌍한 농민을 돕자는 호소, 몇 사람만 뽑아 한달치를 더 주는 '공짜 마케팅' 등으로 군중심리를 유도하며 사람들을 빨려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공짜로 주는 것처럼 이야기하던 직원은 더니 갑자기 다섯달로 나눠 입금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고, 몇 사람에게만 준다던 '혜택'을 남아있던 사람들에게도 주겠다며 이름, 주소,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적었다.

이에 박 씨가 "이거 공짜 아니죠"라고 묻자 "한 통은 공짜, 한 통은 사야 한다"며 부모님께 효도하는 셈치고 사라고 권유했다.

좀 이상하기도 하고, 돈도 없다고 빼니까 계약금만 달라고 했다. 그리고 제품을 뜯지않고 반품하면 환불도 해준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계약금으로 5만원을 내고 제품을 받아온 박 씨는 억울하기도 하고, 기분도 찝찝해 반품을 하려고 달려갔지만 철수하고 없었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수법도 똑 같았다. 제조회사 이름도 D제약으로 유명 제약회사 이름과 비슷했다.

환불을 받으려고 계약서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어떤 남자분이 "환불은 절대 안된다. 불법에 당한 사람이 병신이다. 또라이같이 왜 당하냐"며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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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2007-11-01 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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