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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순익 줄자 기부금 '싹둑'…은행은 힘들어도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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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순익 줄자 기부금 '싹둑'…은행은 힘들어도 '꿋꿋'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4.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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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들이 실적부진을 겪으며 지난해 '기부금' 지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인 산은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 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 우리금융지주(회장 어윤대),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연결기준)은 9천534억 원으로 2011년 1조5천억 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6천91억 원, 비율로는 3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8개 시중은행의 기부금 총액은 3천224억 원에서 3천145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금융지주사의 기부금이 급감한 것은 2011년 전체 기부금액의 80%를 차지했던 산은금융지주가 기부금을 1조2천453억 원에서 6천512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인 것이 주된 이유다.


신한금융도 기부금을 같은 기간 1천179억 원에서 741억 원으로 37% 이상 줄였고, 하나금융은 600억 원에서 552억 원으로 8% 감축했다.





이에 비해 우리금융은 2011년 616억 원에서 지난해 926억 원으로 50% 이상 기부금이 증가했고 KB금융도 779억 원에서 804억 원으로 3.3% 늘렸다.


5대 금융지주가 기부금을 크게 줄인 것은 지난해 실적부진과 올해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는 2011년 10조9천518억 원에서 지난해 8조8천576억 원으로 2조 원 이상 급감했다.


KB가 29.5%의 순이익 감소율을 기록한 것을 필두로 우리(26.1%), 산은(24.3%), 신한(23.8%)이 20% 이상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31.1%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감소율(19.1%)보다 기부금 감소율(39%)이 높은 것은 경기변동에 따라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를 위해 자금운용을 보수적으로 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8개사는 순이익 총액이 2011년 11조 원을 훌쩍 넘겼으나 지난해에는 7조4천억 원으로 34.6% 감소했다. 그럼에도 기부금은 2.4%만 줄어 금융지주사와는 대조를 이뤘다.


8개 은행 모두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기부금을 843억 원에서 565억 원으로 33% 줄였다. 기업은행도 598억 원에서 448억 원으로 25% 감소했다.


그러나 순이익이 30%에서 많게는 60%까지 감소했음에도 우리, 외환, 씨티, 하나은행은 오히려 기부금을 최고 66% 늘렸다.


SC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5% 줄어들었지만, 기부금은 2배 이상 늘렸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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