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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진입 쉬운 개량신약에 '눈독'…해외 개척용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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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진입 쉬운 개량신약에 '눈독'…해외 개척용 포석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3.04.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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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현숙 기자]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수출과 다국적사 약품 판매 등 다각도로 일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CJ제일제당, 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개량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량신약은 기존약물의 구조나 제제, 용도 등을 변형시켜서 얻어지는 약품으로, 신약개발보다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과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하다는 점이 맞물려 국내  대형 제약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개량신약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미약품(대표 임성기, 이관순)은 현재 바이오신약 6개, 합성신약 5개, 복합신약 8개, 천연물 1개 등 20개의 개량신약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과 '아모잘탄', 순환기용치료제 '뉴바스트' ,항혈전치료제 '피도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해열진통제 '맥시부펜', 항히스타민제 '모테손 플러스나잘스프리이', 항히스타민제 '포티스틴OD정' 등 많은 개량신약을 출시했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은 국내 대표적인 개량신약으로 지난해만 5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도 지난해 말 도세탁셀(Docetaxel) 항암제 개량신약이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지원단의 의약 바이오 부문 R&D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앞으로 복합제 기술을 응용한 혁신형 항암제를 개발해 글로벌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2월 이스라엘의 다국적제약사 테바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클란자CR정' 에 이어 오는 5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3호 개량신약인 실로스타졸 성분의 개량신약 '실로스탄CR정'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도세탁셀 외에도 실로스타졸 성분 항혈전제, 천연물 복합 신약, 암로디핀과 로잘탄 고혈압 복합제 등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있는 혁신형 개량신약 개발도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선순위를 차별화된 제형 개발 기술을 활용한 개량신약 복합제 개발로 정하고 바이오 의약품, 신약, 천연물 신약에 대한 2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당뇨 알레르기 간질 고혈압치료제를 포함해 10여건의 개량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당뇨 복합 치료제가 지식경제부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지원단의 의약 바이오 부문 지원과제로 선정돼 오는 2015년 4월까지 총 33개월 간 19억 5천 만원을 지원받아 임상 1상 및 3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정연진)도 지난해 개량신약인 텔로탄정(가칭)에 대한 IND 승인을 받고 오는 2014년 제품화를 목표로 임상에 들어갔다.

텔로탄정은 텔미사르탄(Telmisartan)과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의 복합제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하여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이외 다양한 개량신약 개발을 추진 중으로 콜리피도그렐-아스피린 복합제인 코트롬빅스(가칭)의 경우 이미 임상 완료 단계에 있으며 오는 상반기 제품화를 계획하고 있다. 당뇨치료제, 천식 및 알레르기치료제 등 다수의 개량신약에 대한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개량신약 개발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미국에서 승인된 신약 중 개량신약의 비중은 1989∼2000년 평균 54%에서 2004∼2008년 72%로 증가했으며, 국내 개량신약 시장은 지난 2007년 4천180억 원에서 연평균 16.6% 성장해 지난 2012년 7천714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개량신약 투자 증가는 일괄 약가로 인한 제약사의 수익 감소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비용 대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과 환자 복약 편의성 제고 등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을 분석, 응용해 새로운 약으로 재탄생시키기 때문에 신약보다 성공확률도 높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개량신약은 비교적 낮은 기술력으로 R&D 초기단계에 있는 중소 제약사들도 시작할 수 있고 제네릭보다 먼저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점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괄 약가로 제약사 R&D 역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정부도 개량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나섰다.


정부가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세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사항에 따르면 신성장동력ㆍ원천기술분야 R&D세제지원 대상 기술에 혁신형 개량신약 분야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는 R&D비용의 20%를 세액공제 받게 됐으며, 중소기업은 30%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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