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BMW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각 세그먼트별 판매 1위를 휩쓸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BMW는 인기 모델 몇 종이 매출을 이끄는 게 아니라, 대형세단에서 SUV까지 고르게 인기를 끌면서 확고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와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2만8천152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의 21.5%를 차지한 데 이어 올 들어 3월까지 8천773대를 팔아 점유율을 25.1%로 끌어 올렸다.
2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와 격차도 지난해 5.9%포인트에서 올해 9.5%포인트 차이로 확대됐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만389대, 올들어 3월까지 5천465대를 팔아 15.6%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BMW코리아의 독주는 준중형부터 시작해 대형 세단, 그리고 SUV 부문 등 차급별 세그먼트 전방위에서 대표 모델들이 경쟁차를 압도한 덕분이다.
BMW 320d는 지난해 5천115대를 팔아 준중형차급 판매 1위에 올랐다. 2, 3위를 기록한 벤츠 C200(2천1대)와 아우디 A4 2.0 TDI(1천848대)의 판매 대수를 합친 것보다 1천266대가 더 많은 숫자다. 320d는 올 들어서도 3월까지 965대가 팔리며 각각 341대와 258대가 팔린 C200과 A4를 압도하고 있다.
중형차급에서는 520d가 지난해 7천485대 팔려 한국토요타의 인기 모델 캠리(5천687대)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벤츠 E300과 아우디 A6 3.0 TDI는 5천574대와 2천671대로 3위와 4위에 올랐다. 502d는 올해 2천633대가 판매돼 E300(1천16대)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320d와 520d는 3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베스트셀링 톱10'에서도 1위와 5위에 올라 있다.
대형차급에서는 BMW 730d(907대)가 지난해 벤츠 S350(644대), 아우디 A8 3.0 TDI(410), 렉서스 LS460(393대)에 앞섰고 올해도 224대로 S350(101대)의 2배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BMW는 SUV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형 SUV급에서 BMW X3 2.0d는 지난해 1천703대를 팔아 경쟁모델이 벤츠 GLK 220 CDI(1천161대)와 아우디 Q5 2.0 TDI(858대)에 앞섰다.
이 차급의 1위는 3천468대의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였지만 가격과 차급포지셔닝을 따지면 X3, GLK와는 비교가 어렵다. X3은 5천870만~8천620만 원, GLK는 5천770만~6천530만 원인 반면 티구안은 4천만원 안팎으로 미니(MINI) 쿠퍼와 가격이 비슷하다.
다만 X3는 올 들어서는 168대로 GLK(485대)와 Q5(284대)에 비해 판매가 주춤한 상황이다.
대형 SUV에서도 BMW X5 3.0d는 지난해 485대로 포르쉐 카이엔(623대)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BMW는 지난해 말부터는 그간 다소 소홀히 했던 소형차급에서도 역대 최저인 3천만원대 1시리즈 해치백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며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1시리즈 해치백은 올 들어 3월까지 283대로 월 평균 95대 가량을 팔았다. 경쟁 모델인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 500과 프랑스 시트로엥 DS3·DS4의 평균 판매 대수인 40~50대보다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BMW의 인기 요인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특별히 높기도 하지만 연비가 좋은 디젤 승용 모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올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자동차 수리에 가장 중요한 워크베이 수와 서비스 인력도 기존 대비 20% 늘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