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현숙 기자]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평균 20% 가까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으면서 직원과 경영진 급여도 사실상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녹십자를 비롯한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5천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9% 상승했고 등기임원 급여는 3억6천700만원 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대 제약사의 매출이 평균 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평균 19%나 감소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제약사는 수익악화와 별개로 직원 급여를 크게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5.4%가 감소하며 100대 제약사 중 수익성이 가장 악화된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의 경우 직원 평균 연봉이 2011년 4천800만 원에서 지난해 5천400만 원으로 12.5% 증가했다.
10대 제약사 중 직원 연봉이 두자릿수로 증가한 곳은 일동제약이 유일했다. 다만 지난해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3억3천400만 원으로 전년 보다 4.8% 줄었다.
일동제약 다음으로 직원 연봉을 많이 올린 곳은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으로 2011년 4천300만 원에서 지난해 4천700만 원으로 9.3% 증가했다. 이에 비해 등기임원 연봉은 24.7%가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127.2%나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다.
동아제약과 대웅제약, 종근당, 제일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블구 임원과 직원에게 지급한 급여 모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7% 감소한 동아제약(대표 신동욱)은 등기임원 평균 연봉을 19.5%나 늘려 지급했고 직원 평균 연봉도 8.8% 늘렸다.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37.3%나 감소했지만 등기임원 연봉은 14.2% 늘었고 직원 평균 급여 역시 1.6% 증가했다.
종근당(대표 김정우)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6.1%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임원 연봉은 5억8천600만 원으로 3.7% 늘려 지급했고 직원 평균 보수 역시 4% 증가했다.
제일약품(대표 성석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1.6%나 감소했지만 등기임원 연봉과 직원 급여를 각각 7%, 0.4% 늘려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이 29.6% 증가한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은 등기임원 평균 연봉을 27.9%나 줄였고 직원 평균 연봉 역시 3.6% 낮췄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지난해 역시 연간 직원 급여 평균 인상률인 3~4%에 따라 연봉을 올려 지급했고, 임원 연봉의 경우에도 특별히 삭감한 부분은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2.9% 하락한 녹십자(대표 조순태)의 경우 임원 연봉과 직원 연봉을 모두 줄여 지급했다. 임원 평균 연봉은 2억7천800만 원으로 18.7% 감소했고 직원 평균 보수는 4천800만 원으로 11.1% 줄었다.(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