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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 새차 판매 보다 금융리스로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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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 새차 판매 보다 금융리스로 '돈벌이'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3.04.10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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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자동차그룹에 소속된 파이낸셜 자회사들이 금융리스사업을 통해 자동차 판매회사 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차를 파는 것 보다 자동차 매입대금을 빌려주는 게 더 알찬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10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의 할부금융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매출 3조4천200억 원 영업이익 6천억 원의 실적을 올려 17.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8.3%인 점과 비교하면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71조2천억 원 영업이익 5조9천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매출 가운데 할부금융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대출금융채권(43%) 다음으로 높다.


BMW코리아(대표 김효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 한국토요타(대표 나카바야시 히사오) 등 국내 수입차 빅5의 파이낸셜 회사들 중에서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천700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올려 1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매출 4천950억 원에 영업이익 700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14.1%에 달해 BMW코리아의 2011년 영업이익률 3.2%를 크게 앞질렀다. 2011년에 BMW코리아가 차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 470억 원인 점에 비춰 보면 파이낸셜이 신차 판매 보다 더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코리는 지난해 3천670억 원 매출에 270억 원 영업이익으로 7.3%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이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3.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11년 3.6%와 비교해도 곱절 이상 차이가 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다임러AG와 스타오토홀딩스가 각각 60%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2011년 회계년도에 3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일본 파이낸셜 본사에서 전액 출자한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9%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수입차 빅5 가운데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 2010년 7월 설립돼 이듬해인 2011년 9월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 상태라 아직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그룹 소유의 파이낸셜회사들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동차 판매회사들이 고객혜택을 명분으로 마련한 신차교환 프로그램과 무이자할부 등이 사실은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BMW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0년 업계에 전례가 없던 신차교환 프로그램을 선보인 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2010년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308억 원에서 444억 원으로 44% 늘었다. 신차교환 프로그램이 새로운 수익창출에 톡톡히 기여한 셈이다.

한편 현재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중 6~70% 정도가 판매사의 자체 할부금융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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