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지난해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회장 최태원)은 SK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력사가 최근 2년 사이에 투자를 4조 원 가까이 늘리며 다른 그룹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10대 그룹 전체로는 2011년 10%였던 투자증가율이 지난해 0.3%로 급락했다.
11일 재벌 및 CEO 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비금융 상장사 83곳의 유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82조4천19억 원으로 2011년 82조1천157억 원에 비해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 투자액이 82조1천157억 원으로 2010년 74조6천814억 원 보다 10% 늘었던 것에 비하면 지난해 경기침체로 대기업들이 긴축투자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22조8천498억 원을 투자해 2위 포스코와 13조5천468억 원의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유형자산 투자규모는 지난 2010년 21조6천192억 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1조2천306억 원, 비율로는 5.7% 증가했다.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10대 그룹 상장사 83개의 총 투자비용 중 27%를 혼자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2위 포스코는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에 9조3천30억 원을 지출해 2011년 9조612억 원보다는 2.7% 늘었지만 2010년 11조392억 원에 비해서는 15.7%나 감소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SK그룹 주력사가 휩쓸었다.
SK는 지난해 6조2천822억 원을 투자해 3위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가 3조9천445억 원, SK텔레콤이 3조3천943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SK와 SK텔레콤은 2010년 대비 5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SK그룹 삼총사의 유형자산 투자는 2010년 9조6천361억 원에서 지난해 13조6천211억 원으로 총액 기준으로는 3조9천849억 원, 비율로는 41.4%나 증가해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을 나란히 6위와 7위에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3조3천억 원을 투자해 2010년 대비 60%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금액 기준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투자금액이 2010년 보다 38.3%나 늘었다.
SK와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크게 늘린 것과 달리, LG그룹은 투자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업황침체 등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년 전에 비해 지난해 투자금액이 53.6% 줄었고 포스코(-15.7%), LG화학(-10%)도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LG그룹 간판계열사인 LG전자는 투자금액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한편 83개사 가운데 삼성전자, 포스코 등 상위 10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6.1%, 2011년 72.3%, 지난해 71.6%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
이번 조사는 10대 그룹 상장사 83곳을 대상으로 연도별 유형자산 취득액을 살펴봤다. 유형자산 취득액은 토지, 건물 및 구축물, 기계장치, 공구와 기구(비품), 차량운반구, 건설중인 자산 등으로 나뉜다. 해마다 회사가 얼마나 투자했는지 실제 지출한 금액을 알 수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