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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만기 회사채 3조4천억…현금사정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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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만기 회사채 3조4천억…현금사정 '빠듯'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4.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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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부동산경기 침체로 고전 중인 10대 건설사의 자금사정이 악화일로에 있다.


건설사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황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10대 건설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조6천억 원으로, 전년도 8조7천억 원보다 1천594억 원 줄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대표 서종욱)과 GS건설(대표 허명수), 롯데건설(대표 박창규) 등 6개사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반면, 증가한 회사는 삼성물산(대표 정연주)과 한화건설(대표 김현중) 등 4개사에 그쳤다.


10대 건설사 전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1.8%에 불과하지만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3조4천억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10대 건설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 대한 만기회사채비율은 39.9%에 이른다.


특히 SK건설(대표 조기행, 최광철)과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대표 정몽규), 한화건설은 보유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다 상환해야 할 회사채가 더 많은 상황이다.


SK건설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대한 만기회사채비율이 450.6%로 가장 높았다.


SK건설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99억 원으로 전년도 554억 원 보다 46.9%나 늘었지만 10대 건설사 평균치인 8천700억 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은 현대건설(1조8천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2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비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3천600억 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4.5배나 됐다. 가지고 있는 자금 보다 상환해야 할 자금이 훨씬 많다는 점에서 돼 10대 건설사 중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태다 

SK건설 관계자는 “만기회사채 비율이 높은 것은 자본규모가 여타 건설사에 비해 적다보니 매년 회사채를 발행하다보니 그렇다”며 “사업이 잘되면 물론 현금성자산이 늘어나겠지만, 그보다 각사가 전략에 따라 규모를 달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만기회사채비율이 높았다.

두 건설사는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0% 이상 줄어들었으나, 만기회사채 규모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대비 만개회사채 비율이 각각 180.6%와 131.3%에 달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천488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전년도(5천766억 원)보다 40% 가량 줄었다. 반면 만기회사채는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6천300억 원에 달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전년도 보다 31.1% 줄어 3천427억 원이었고 올해 만기회사채는 4천500억 원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가운데 2천억 원을 최근 상환한 상태다. 


이밖에 한화건설은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79%나 늘어나 10대 건설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만기회사채 비율은 117%에 달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천8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6%나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만기회사채 비율은 77.2%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비해 대림산업(대표 김윤)은 지난해 해외실적 개선에 힘입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1조4천억 원으로 전년도(1조3천억 원)보다 11%나 증가한 반면, 만기 회사채는 10분의 1 수준인 1천600에 불과해 10대 건설사중 자금 사정이 가장 우수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가운데 700억 원을 지난 1월 이미 차환해 자금 부담을 크게 낮춘 상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7.5%나 증가한 가운데 만기회사채 비율도 21.8%로 양호했으며 현대건설(대표 정수현)과 GS건설은 현금성 자산은 소폭 감소햇지만 만기회사채 비율은 10%대에 그쳤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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