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이 지난 2002년 출범후 지난해까지 지적재산권 수입으로만 1조6천60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의 5배, 타사에 지급한 기술사용료의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12일 재벌 및 CEO 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004년 과거 대우자동차 해외제조법인들로부터 555억 원의 기술사용료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매년 1천억~2천억 원대의 지적재산권 수입을 거뒀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한국지엠이 벌어들인 로열티 금액은 총 1조6천583억3천300만 원으로 2002년 대우차 인수 후 11년간 벌어들인 누적영업이익 3천26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2006년에는 로열티 수입이 2천억 원대를 첫 돌파했고 2009년에는 2천500억 원까지 높아졌다. 2010년에는 로열티 금액이 2천460억 원으로 그해 영업이익인 757억 원보다 3배 이상 많았을 정도로 한국지엠의 든든한 수익원이 됐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한국지엠의 영업이익이 로열티 보다 높았던 해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단 3회에 그쳤다.
2011년과 지난해 들어서는 로열티 금액이 1천800억 원 안팎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을 웃돌고 있다.
한국지엠의 로열티 수입은 GM대우 시절 직접 개발한 마티즈와 라세티의 2007년 이전 모델에서 발생한다. GM인 대우자동차 인수 당시 제외했던 해외제조법인들이 한국지엠에 로열티를 내고 해당 모델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업체들은 마티즈와 라세티를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 판매하면서 지적재산권을 지닌 한국지엠에 기술사용료를 제공하게 돼 있다.
현재도 군산공장에서는 여전히 라세티가 생산돼 우즈베키스탄 등 동유럽의 신흥국가들로 수출되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한국지엠이 받는 로열티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마티즈와 라세티 이후 개발된 라세티 프리미어(쉐보레 크루즈)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쉐보레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아닌 GM이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부 신흥국가에서 라세티와 마티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어 로열티로 수익을 얻고 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