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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중국에 사활 건다…신작 국내보다 먼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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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중국에 사활 건다…신작 국내보다 먼저 공개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4.12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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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국내에서 규제 강화로 발이 묶인 게임사들이 차기작을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하기로 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문화적 접근성이 높고 인구가 많은 중국이 '핫 마켓'으로 급부상 중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와이디온라인 등 일부 국내 게임업체들이 차기작을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기로 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012년 북미에서만 1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인기 게임 '길드워 2'를 국내가 아닌 중국에 먼저 런칭하겠다고 밝혔다.


길드워 2의 중국 출시를 2013년 상반기로 잡은 반면 국내 출시일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2'>
길드워2는 북미에서 ‘2012 올해의 게임’ 1위에 선정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오며 국내 게이머들에게 한글 버전 출시를 기다리게 했다. 그럼에도 중국 출시를 우선시하고 국내에는 예정조차 잡지 않았다는 건 국내보다 중국 시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무협MMORPG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 역시 개발 초기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MMORPG 장르가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반면 중국을 배경으로 한 ‘블&소’는 중화권에서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엔씨소프트의 무협MMORPG '블레이드&소울>


와이디온라인도 신작 ‘소울마스터’를 중국, 대만, 홍콩 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국내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에 서비스중인 게임들도 중국 상륙을 노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의 크로스파이어나 넥슨(대표 서민)의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에서 제작한 ‘아키에이지’가 올해 중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

또한 NHN한게임(부문대표 이은상)이 서비스중인 테라와 엠게임의 열혈강호2, 라이브플렉스의 퀸즈블레이드 등도 계약을 마쳤거나 목전에 둔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이렇게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중국 게임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높게 사는 동시에 게임을 보는 국내의 부정적인 시선을 피하기 위함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셧다운제가 도입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학생들의 탈선 원인으로 게임이 지목되면서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업체와 합작하거나 배급을 맡겨야 하는 불리한 점을 안고서라도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을 위주로 게임을 개발하고 런칭하다보면 곧 국내 게임계가 불황에 빠질 것”이라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적정선의 규제와 게임 장려책이 뒷받침되어야 게임산업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마이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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