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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순이익 급감에 주가하락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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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순이익 급감에 주가하락 '이중고'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4.15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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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이 실적부진과 주가하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 10대 증권사 중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실적부진이 거듭되면서 최근에는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재벌 및 CEO 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012 회계년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3억 원에 그쳐 10대 증권사 가운데 9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위인 한국투자증권의 1천261억 원에 비해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신증권은 10년 전인 2002 회계년도만 해도 순이익 738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2011 회계년도 8위, 지난해 9위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자산규모가 국내 증권사 가운데 6위인 점을 감안하면 부끄러운 성적이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 있다지만 대신증권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3억 원은 2011년 같은 기간의 532억 원에 비해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규모다.


대신증권의 순이익 감소율은 91%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순손실 610억 원으로 적자전환 된 현대증권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다. 이어  키움증권 63%, 우리투자증권 46.2%, 한국투자증권 29.6%, 삼성증권 11.7% 등의 순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 폭이 컸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대신증권 주가는 최근 5년 사이에 2만 원대에서 9천원 대로 떨어졌다. 1조원이 넘던 시가총액도 최근 4천670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7월에는 주가가 7천 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대신증권은 추천종목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신증권은 리서치센터에서 리포트를 내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최근 몇년간 실적부진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악화되면서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 애널리스트 중에서 대신증권을 다루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신증권은 주가모멘텀도 없고, 우선순위에서 밀려 커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한 이후 일가족이 경영을 맡으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지배구조나 경영상의 이슈에다 후계구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며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평했다.


경영공백 등으로 인해 회사 전략이 갈팡질팡 하면서 다른 증권사보다 경쟁력 뒤떨어지고, 불투명한 인사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매년 500억 원 이상을 현금배당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도별 배당성향은 최저 4.8%에서 최고 5.9%로 업계 1위인 삼성증권 보다 배 이상 높은 편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당이야 결산이 끝나고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는 것"이라며 "올해도 배당을 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적부진은 증권사 전반의 문제인데, 수익이 나는 체제로 만들기 위해 조직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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