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게임사들이 해외사업의 비중을 높이면서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을 꾀하고 나섰다. 일부 게임사는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크게 앞지를 정도다.
29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를 비롯한 10대 게임사(NHN한게임은 해외매출 비중을 따로 표기하지 않아 제외)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총 1조1천667억 원으로 전체 매출 1조8천928억 원 가운데 62%를 차지했다.
2011년 전체 매출 1조9천868억 원 가운데 해외매출이 9천476억 원으로 48%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해외매출 비중이 불과 1년 만에 14%나 포인트 높아졌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남궁훈) 등 5개사는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 보다 더 많았다.
해외매출액이 가장 많은 게임사는 엔씨소프트로 2011년 2천48억 원에서 지난해 3천318억 원으로 1천300억 원 이상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서 44%로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매출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길드워2와 블레이드&소울이 중국에 상륙을 앞두고 있어 올해는 해외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선 서비스되지 않고 북미에서만 출시돼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길드워2가 올 상반기 중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매출 1위 자리를 엔씨소프트에 내준 네오위즈게임즈도 해외매출액이 2011년 2천887억 원에서 지난해 3천264억 원으로 664억 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매출 비중은 49%에서 56%로 높아졌다.
4대 게임사 중 하나인 CJ E&M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은 엔씨소프트나 네오위즈에 비해 아직 해외매출 규모가 작지만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CJ E&M넷마블의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401억 원으로 2011년 282억 원에 비해 119억 원 늘었고,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14%에서 19%로 높아졌다.
연 매출이 1천억 원대 이하인 중소 게임사의 경우엔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압도하는 사례도 다반사다. 특히 모바일 전문 게임사들이 해외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의 4배 이상일 정도로 해외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2011년 국내 매출은 248억 원, 해외매출은 910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고 지난해에도 국내 매출 378억 원, 해외매출 821억 원으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위메이드의 해외매출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또 다른 업체인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 역시 국내 매출은 2011년 72억 원, 2012년 84억 원에 불과한 반면 중국 매출이 거의 100%인 해외매출은 2011년 921억 원, 2012년 745억 원에 달했다.
모바일 전문 게임사 중에는 컴투스(대표 박지영)가 해외매출 비중을 2011년 42%에서 지난해 67%로 크게 끌어올렸다. 해외매출이 153억 원에서 513억 원으로 급증한 덕분에 전체 매출도 2배 이상 늘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 역시 해외매출이 2011년 107억 원에서 지난해 404억 원으로 4배 가까운 규모로 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그 외에 JCE(대표 송인수), 게임하이(대표 김정준) 등도 금액은 작지만 꾸준히 해외매출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앞으로도 게임사들의 해외시장 비중은 늘어갈 전망이다. 국내의 게임에 대한 여론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해외시장, 특히 중국의 게임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의 규모는 약 10조5천억 원 이상으로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유저 숫자 역시 4억 명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2천만 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올해 역시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국내 게임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당하다.
스마일게이트(대표 권혁빈)와 네오위즈게임즈가 협업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내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의 미르의 전설 2는 누적 매출 3조, 이용자 수 2억 명을 넘기는 등 대활약을 하고 있다.
13억 인구가 기반이 되는 세계적인 게임시장에 이미 우리 게임들이 게임한류를 이끌고 있다. 게임사들로서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가 없는 시장인 것이다.
한 게임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시장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등의 글로벌 게임사들은 물론이고 중소 게임사들 역시 모바일 환경의 변화, 국내규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