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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원짜리 벤츠, 5번 반복 수리 두고 소비자-수입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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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원짜리 벤츠, 5번 반복 수리 두고 소비자-수입사 갈등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4.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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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고가의 수입차 수리결과를 두고 운전자와 제조사 측이 상반된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5번이나 반복 수리를 했음에도 차량 이상이 지속돼 정상적인 운행이 힘들다는 소비자의 불만에 제조사 측은 지나친 억측과 무리한 요구로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19일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하 모(남)씨에 따르는 그는 지난해 12월 약 6천만원 상당의 '벤츠 E220 CDI' 모델을 구입했다. 성능과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주변 반응에 가격 부담을 감수했다고.

지난 3월 제 2자유로를 주행 중 앞서가던 덤프트럭의 적재물 일부가 떨어져 차량 앞부분이 손상되는 사고를 당해 인근 공식정비센터에서 가해자 측 보험사을 통해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앞 범퍼와 보닛 도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후 무려 4차례나 AS를 더 받게 됐다는 것이 하 씨의 설명.

매번 '깨끗히 수리됐다'는 정비센터 측의 말을 믿고 차량을 수령해갔지만 고속 주행시 앞유리가 덜덜 떨리는 등 문제가 계속 발생했고 파주와 서울을 5번이나 왕복하느라 일상 업무에도 큰 지장을 받아야 했다고.

5번이나 AS를 반복해도 완벽히 고쳐지지 않자 하 씨는 다른 딜러사의 정비센터로 차량을 옮겨줄 것으로 요구했다. 수입차의 경우 같은 제조사하더라도 딜러사에 따라 정비센터가 달라지는 구조.

하지만 정비센터 측은 "센터를 옮길 경우 지급된 보험료 반환조치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센터에서 수리를 받는 동안 렌트비(1일 당 약 20만원)를 지불해 줄 수 없다"며 하 씨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반면 하 씨는 도저히 해당 정비센터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 특히 숙련공이 아닌 정비 경력 2∼3년차 '미캐닉'이 담당해 최초 AS 마친 후 모습은 마치 일반인이 집에서 혼자 조립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곳에서 수리를 받고 싶은데 센터장이 독단적으로 거부하고 있어 언제까지 긴 싸움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왜 기술력 없는 정비센터 때문에 왜 내가 파주와 서울을 오가는 생고생을 해야하는냐"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반면 제조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측은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하자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에다 진술이 오락가락해 해결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하 씨가 4차례 AS수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육안으로 쉽게 분간하기 힘든 하자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인 불평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하자 부위마다 다른 정비센터에서 수리를 받겠다는 등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눈으로도 찾기 힘든 하자에 대해 그렇게 목을 매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해당 정비소에서 계속 AS를 받고자 하는 의향이 있다면 수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정비센터 측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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