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국내 10대 게임사들이 지난해 기부금 지출을 전반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사들은 1회성 현금지원으로 그치는 단순 기부 보다는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10대 게임사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323억 원으로 2011년 335억 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대 게임사의 매출은 5조7천555억 원에서 6조7천283억 원으로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58%에서 0.48%로 낮아졌다.
업체별로는 엔씨소프트가 10대 게임사 중 유일하게 기부금을 2011년 10억 원에서 29.8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비율로도 매출대비 0.4%를 기록하며 순수 게임사라고 볼 수 없는 NHN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기부금 비율을 보였다.
NHN을 제외한 9개사의 기부금 총액은 70억 원으로 이 중 43%를 엔씨소프트가 차지했다.
2011년 19억 원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냈던 넥슨코리아는 2012년에는 8억4천만 원에 그쳤고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도 0.22%에서 0.08%로 낮아졌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남궁훈),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과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등 주요 게임사들도 모두 기부금 비중을 줄여나갔다.
이에 대해 게임사들은 입을 모아 기부금은 줄었지만 사회공헌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1회성에 그치는 기부금 보다는 생활에 밀착된 캠페인을 통해 장기적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도록 정책을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씻으려 노력중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를 주축으로 장애아동들의 생활을 돕는 태블릿PC기반의 게임 ‘인지니’를 임상실험 후 무료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유엔의 식량원조 및 긴급구조활동 내용을 담은 교육용 게임 ‘푸드 포스’를 무료 배포하는 등 게임의 공익적 역할을 내세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WFP(유엔 세계식량계획)가 진행하는 ‘학교급식 프로그램’에 참여, 극빈층 어린이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최근에는 창원시에 시민공영자전거 432대를 기증하는 등 생활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부산에서 운영중인 ‘더 놀자’는 아이들이 게임을 긍정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가족이 모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관계사 및 자회사들과 함께 ‘넥슨 핸즈’ 브랜드로 인재후원, 문화활동, 소외계층 지원 등의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작은 책방’은 아프리카 브룬디와 네팔을 포함 70곳에 도서와 편의시설 등을 제공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작년 말 ‘나눔경영실’을 신설,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약속했다.
위메이드는 게임 특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체험, 인재육성 등 양방향 소통을 준비중이며 장애인 일자리 마련 등의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적의 111 릴레이 후원 프로젝트’를 통해 윈드러너를 플레이할 때마다 모인 육상 지원금을 전국의 중/고 육상선수들에게 지원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사회공헌 브랜드 '그린피망'을 선포한 네오위즈게임즈, 게임문화캠페인 ESC(onE Closer to family)프로젝트를 시행중인 넷마블 등 게임과 사회활동을 결합한 다양한 캠페인이 게임사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수치적으로 볼 때 기부금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 기부금이 아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포함한다면 실제로 사회에 환원한 지원액은 훨씬 많아졌다”라며 “도움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