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현숙 기자] 제약사들이 지난해 단행된 약가인하의 충격에서 벗어나 올 1분기에는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 증권사 컨센서스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 상위 8개 제약사의 올 1분기 매출은 총 1조2천245억 원, 영업이익은 총 1천4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조1천92억 원, 영업이익 469억 원보다 각각 10.4%, 122% 늘어난 수치다. 8개사 모두 매출이 올랐고 영업이익은 단 1개사만 감소해 지난해 약가 인하 시행 직전보다 오히려 호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으로 올 1분기 2천8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116억 원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 보다 1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라젠타’ 품목 도입 효과로 약 25%의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올 1분기 잠정 매출 1천33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79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7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경우 ′팔팔′ 제품의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데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대표 김정우)은 올 1분기 매출이 1천1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4.1%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67.7% 증가한 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의 ‘딜라트렌’는 약가 인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반면, ‘리피로우’, ‘프리그렐’ 의 매출 성장이 한목했다는 평가다. 또 ‘켄데모어’ ‘유파시딘’ 등 신규 품목도 꾸준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일동제약(대표 이정치) 역시 올 1분기 매출이 83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9%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45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53 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동제약의 호실적은 올 1분기 효율적인 판관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데다 전년 1분기 실적이 워낙 낮은 데서 오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의 올 1분기 매출은 9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올랐으며 영업수지는 지난해 1분기 69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8억 원으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10% 증가해 1천90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0.8 %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의 영업이익 하락은 지난해 1분기에 없던 60억 원 가량의 경상개발비 증가분이 반영된 것이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약가 인하 영향에다 해외 임상 진행에 따른 개발비 증가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동아제약(대표 신동욱)은 올 1분기 매출이 1.4% 증가에 그친 2천2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정 영업이익은 203 억 원으로 전년보다 44.3% 증가 했지만 타 업체들이 선전한 것에 비하면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올해 초 불거졌던 리베이트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리베이트 관련 검찰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는 이유로 현재도 의료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다.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올 1월 매출 1천723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영업이익은 29.5% 증가한 146억 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 상위 제약들은 약가인하에 따른 기존 품목의 매출 감소를 다국적 업체의 품목 도입으로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