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 아반떼가 쿠페로 태어나면서 더욱 강해졌다. 동급 최초로 누우 2.0 GDI 엔진을 장착하고 서스펜션 강성을 높인 것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17일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일대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만난 아반떼 쿠페는 시속 100km로 정속 주행을 할 때 rpm이 2,000으로 준중형 세단보다 100~200 가량 높게 세팅돼 있었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추구했다는 뜻이다.
최대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1.3kg·m의 동력성능은 1.6 GDI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세단(140마력, 17.0kg·m)보다 35마력과 4.3kg·m의 힘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아반떼 쿠페는 160km 이상 고속 주행에서 아반떼 세단과는 다른 시원함을 맛볼 수 있었다. 영종대교 오르막 구간에서도 시속 200km까지 치고 올라가는 힘을 자랑하기도 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도 8초 남짓으로 10초가 넘는 아반떼 세단과 2초 이상 차이가 난다.
다만 터보 엔진만큼 짧은 구간에서 폭발적 가속력으로 운전자의 등을 시트에 밀착시키지는 못했다.
아마도 아반떼 쿠페의 DNA가 완전히 스포티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단의 감성을 남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반떼 쿠페는 세단에 비해 차체 길이만 10mm 길고 전폭이나 전고는 차이가 없다.
통상 쿠페의 스포티함을 위해 전고를 낮추는 것과 비교된다. 축거도 2,700mm로 동일해 쿠페지만 뒷좌석의 레그룸이 세단에 뒤지지 않았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의 준중형 포르테 쿱은 세단보다 60mm나 높이를 낮췄다.
전면부 디자인 역시 기존 대비 더욱 커지고 과감하게 디자인된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연출하려 했지만 스포츠 쿠페로의 차별점을 구현하기에는 무난한 편이다.
반대로 후면부는 투톤 칼라의 범퍼에 고성능 트윈팁 머플러 등이 쿠페의 감성을 갖췄다. 고속 주행의 안정성을 위해 리어 스포일러도 적용됐다. 스포츠쿠페의 감각을 더할 수 있는 하이테크함의 HID 헤드램프는 옵션사항으로 60만 원이 추가된다.
아반떼 쿠페를 만들면서 타깃에 맞는 성능과 적정 가격대를 찾기 위해 현대차가 다양한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타깃은 금전적 부담과 다이내믹한 주행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길 원하는 사회 초년생으로 설정됐다.
아반떼 쿠페가 1.6터보가 아닌 2.0 GDI 엔진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도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면 절대로 2천만 원 이하의 가격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 강조했다.
엔트리 쿠페로서 자연스레 2.0 터보 엔진을 달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와도 차별된다. 낮아진 가격은 1.6터보의 벨로스터나, 세단 i30과도 다른 포지셔닝을 갖게 된다.
지난 2월 터보가 아닌 GDI로 출시되며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아반떼 쿠페에 있어서 2.0 GDI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는 생각이다.
아반떼 쿠페의 가격은 스마트모델의 수동변속 모델이 1천645만 원, 자동변속이 1천795만 원이다. 17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 하이패스 시스템, 가죽시트 등이 적용된 프리미엄 사양은 1천995만 원이다.
올해부터 제작되는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되게 되는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가 프리미엄에만 적용된 점은 아쉽다. 아반떼 쿠페는 기존 세단의 파생 상품으로 TPMS 미장착에 문제는 없다.
이 외에 아반떼 쿠페는 6에어백 시스템, 샤시 통합제어 시스템(VSM),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급제동 경보장치(ESS) 등 첨단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갖췄다.(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