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의 '디자인 센터'가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로 승격됐다.
18일 르노그룹 최고운영책임자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르노삼성의 디자인 센터가 승격되며 향후 그룹 내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그룹은 '르노 디자인 아시아'가 향후 중국 시장에서 르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실적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주고 크리에이티브 센터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스스로 새로운 콘셉트의 디자인을 만들어 르노 본사에 제안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또 르노의 각 디자인센터의 경쟁에서 선택된 디자인의 양산차 구현을 위한 스타일링도 맡게 된다.
르노삼성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역할을 증대해 나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더 나아가 르노그룹은 현재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중을 20%로 늘리기 위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디자인 센터의 승격은 한국의 유능한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의미다. 부산공장은 2014년부터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를 연간 8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은 SM5의 후속이 될 중형 세단과 QM5의 후속 SUV의 개발 진행 과정에서 르노삼성이 담당하게 될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르노그룹은 이번 주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1년 여 기간 동안 르노 연구소에서 선행개발을 마친 차세대 중형 세단의 개발업무를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로 이관을 마칠 예정이다. SUV의 경우 이례적으로 선행개발 단계에서 업무 이관이 이뤄지는 것이다.
향후 르노의 중형 세단과 SUV의 스타일링 디자인을 르노삼성이 주도해 결정한다는 의미로 회사의 연구개발 부문 역량이 검증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의 R&D와 디자인 부문의 역량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뉴 SM5 플래티넘과 최근 막을 내린 서울국제모터쇼 베스트카로 선정된 QM3의 호응으로 입증됐다.
SM5 플래티넘은 지난해 11월 출시되자마자 2천여 대 안팎에 불과했던 판매 대수를 3천대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아낌없는 노력과 헌신을 보여준 임직원의 노고 덕분에 올해는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르노삼성의 회생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지난해 비용원가부문 등에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르노삼성의 역량을 강화해 한국시장 10%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