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 “단언컨대 이번 베가 아이언은 여타 스마트폰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라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준우 부사장이 팬택 대표이사 취임 후 첫 작품인 베가 아이언을 내세워 부활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팬텍이 스마트폰시장에서 단말기 가격을 꾸준히 높이며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판매량과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베가 아이언'의 성패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끈다.
25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팬택의 단말기 평균가격은 26만4천으로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인 2010년 17만8천 원보다 48%나 올랐다.
단말기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도 1조9천억 원에서 2조2천억 원으로 1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고, 단말기 판매량은 300만대에서 230만대로 23% 가량 감소해 외형성장에 비해 내실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따라서 최근 출시된 베가 아이언이 팬택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가 아이언은 이준우 부사장의 제품 철학이 녹아든 제품으로, 두 가지 특명을 띄고 탄생했다.
첫째는 큰 폭의 영업손실로 위기에 빠진 팬택을 구원하는 것이고, 둘째는 LG전자에 뺏긴 내수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되찾는 것이다.
베가 아이언에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엔드레스 메탈과 제로 베젤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 부사장이 기술전략본부장 시절이었던 2011년 내놓은 아이디어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한 것이다.
이 부사장은 “제품보다 브랜드와 마케팅이 중요한 시장에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팬택만의 차별화 된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베가 아이언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엔드레스 메탈의 경우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돼 유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안테나 수신감도 문제로 흉내 내기에 그쳤다.
애플이 ‘아이폰4’에서 안테나 수신감도 때문에 금속테두리를 단절시키는 방식을 채택한 반면, 팬택은 완벽한 디자인을 위해 단 1㎜도 단절하지 않은 채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한다.
팬택에 따르면 베가 아이언에 첨단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200여 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됐으며 6개월간 선행 연구와 5개월의 추가 개발을 거쳤다고 한다. 또 5번의 설계 변경과 10번의 디자인 변경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2년 이상 가치를 지속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베가 아이언은 디자인 혁신 프로젝트로 시작한 제품이지만, 실제로는 기술 혁신 프로젝트였다”고 밝혔다.
사실 팬택이 부진에 빠진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품질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팬택은 신제품 공개 때마다 기술력과 상품력, 품질 3박자를 갖췄다고 소개하며 단지 삼성과 애플의 브랜드파워에 밀렸을 뿐이라고 책임 회피에 바빴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기술과 품질 문제를 솔직히 인정하고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공을 들이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엔 정말로 다르다는 것이 이준우 부사장의 말이다.
이 부사장은 “간절한 노력과 도전 정신 그리고 열망을 통해 베가 아이언을 만들었기 때문에 애플도 구현하지 못한 기술적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며 “베가 아이언은 단언컨대 최고의 역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사장은 지난달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돼, 박병엽 부회장과 공동 CEO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현장 경영을 맡고, 박 부회장은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중장기 경영 구상을 담당하는 형태로 역할분담이 이뤄진 상태다.(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