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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오너경영 복귀하나?…'원종규 호' 출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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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오너경영 복귀하나?…'원종규 호' 출범 초읽기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5.0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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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국내 1위의 재보험사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코리안리재보험이 15년 가까이 지켜온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깨고 오너 2세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리안리재보험(3월 결산법인)이 오는 6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원혁희 회장의 아들인 원종규 전무<사진>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경부 공무원 출신으로 15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 박종원 사장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리안리재보험이 오너경영체제로 되돌아가려는 것은 박종원 사장의 재임기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악화된 금융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재보험사로 제2의 도약을 노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의 임기 중에 회사가 외형과 내실을 동반한 눈부신 성장을 거뒀지만 불황과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박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1997년까지만 해도 20억 원의 순손실을 내던 코리안리는 그 다음에 37억 원의 흑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흑자규모가 1천523억 원에 달했다.

 



1997년 1조2천억 원 남짓했던 자산규모도 지난해말 7조4천32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리안리는 2012회계년도 수재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1위, 해외에서는 10위 재보험사로 꼽혔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코리안리는 최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11년 순이익이 41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당시 위험지역으로 구분하지 않았던 태국에서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실적부진의 직격타를 입었던 것. 회사 측은 지난해 1천363억 원으로 순이익을 회복했다.  


여기에 더해 올 4월부터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대한 규제수위를 높이면서 재보험사에도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한층 강도 높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이처럼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리안리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5'의 재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원 전무의 대표이사 기용은 이 같은 경영목표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오너 중심의 친정체제를 구축해 성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원 전무는 코리안리의 전신인 대한재보험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8년째 실무경험을 쌓으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1년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면에 나설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원 전무는 1969년생으로 명지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연세대에서 MBA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 당시 대한재보험 해상부 사원으로 입사해 이후 뉴욕 사무소장과 경리부장, 해상담당 상무대우 등을 거쳐 2010년 9월에는 경기 해상보험손사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2011년 6월에는 전무로 승진해 리스크관리 업무를 도맡으며 원 회장과 박 사장과 함께 삼각편대를 꾸려왔다.


원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될 경우 지분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원 전무는 지난해 말 코리안리 주식 413만1천75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3.5%였다. 부친의 지분 3.16%와 모친 장인순 여사의 5.51%를 물려받을 경우 총 지분율은 12.17%가 된다.



한편 코리안리는 1963년 자본금 5억 원으로 설립된 대한손해보험공사가 전신이다. 1968년 12월 대한재보험공사로 변경됐고, 1978년 공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됐다.


대림산업 전무와 풍림산업 사장을 역임한 원혁희 회장은 199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한재보험 주식 114억 원어치(95만4천550주)를 장내 매입해 10.15%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대주주가 됐다. 이후 2002년 6월 코리안리재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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