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삼성카드가 떠들썩한 기념행사 없이 내실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영업수익)과 순이익이 급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재벌 및 기업, CEO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카드(대표 최치훈)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3조8천176억 원, 순이익 7천498억 원을 기록해 창립 20주년이었던 2008년에 비해 매출은 190.96% 순이익은 30.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고 순이익은 2010년 1조2천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매출이 29조2천67억원, 순이익은 2천577억원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2010년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전년보다 19.15% 증가했고, 순이익은 99.89%나 늘었다.
이처럼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창립 25주년이라는 경사가 겹쳤지만 정작 삼성카드는 차분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실적추이가 그리 좋지 않아 내실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장 올해 1분기 매출액이 7천461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5.55%나 감소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체계 변화로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순이익도 6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3%나 줄었다.
지난해 실적도 일회성 요인이 대거 반영돼 실제보다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일회성 요인인 에버랜드 지분매각 이익 5천350억 원을 제하고 개인워크아웃 채권에 대한 일회성 대손 비용 843억 원을 더하면 지난해 순익은 7천498억 원에서 2천992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2천577억 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1조2천억 원의 순이익을 냈던 2010년에도 계열사 주식매각 이익 6천75억 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5천억 원 규모로 반토막이 난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드러난 숫자 보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올해 적극적인 비용관리와 영업강화를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주년과 관련해서도 요란한 행사는 자제하고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만 펼치면서 내부결속을 다지는 데 힘쓸 계획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카드가 비용관리 노력을 통해 올해 1분기에 실적 추정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했다. 또 올해 신용판매 성장도 시장 평균을 웃돌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삼성카드는 2010년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이 11.76%에서 2011년 13.18%, 2012년 14% 수준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품자산 평잔 대비 판관비율은 1.21%포인트 감소한 12.0%를 기록하며 5분기 연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올해 계단식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4만7천 원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