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현숙 기자]전자재료와 화학재료사업에 치여 뒷전으로 밀렸던 제일모직 패션사업이 토종 SPA브랜드 에잇에컨즈의 안착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직회사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졌지만 선진형 산업으로 꼽히는 패션업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박종우, 윤주화) 패션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7천252억 원(13.4%), 영업이익 651억 원(-2.3%)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매출 1조5천214억 원(12.4%), 영업이익 666억 원(20.7%)보다 매출 성장세가 가파라졌다. 단 작년 영업이익 감소는 작년 초 론칭한 에잇세컨즈(8Seconds) 신규투자 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2월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10개월 만에 6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잇세컨즈는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부사장이 직접 각 매장을 돌며 제품과 디스플레이를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론칭 준비에만 3년이 걸렸다.
제일모직은 작년 3분기 에잇세컨즈 투자비 확대로 영업수익이 50%까지 감소했지만 지난 4분기까지 매장 확대를 밀어부치는 과감한 공격경영으로 브랜드를 안착시켰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최근 10여년 간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 사업이 폭풍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큰폭으로 줄었다.
제일모직의 사업부문은 크게 케미칼, 전자재료, 패션 부문으로 나뉜다. 그중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전자재료사업이 IT 산업 급성장과 함께 2002년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2000년 매출 비중 2%에서 2010년 28.%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케미칼 부문 역시 2000년 42%에서 2010년 44.4%로 소폭 올랐다.
특히 전자재료 부문은 지난 10여 년만에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2000년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던 패션부문(직물 포함)은 지난해 비중이 29.5%로 크게 낮아져 사명인 ‘제일모직’을 두고 몸과 옷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최근 2년간 패션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업비중도 소폭이나마 재상승하고 있다. 2010년 27.5%였던 패션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29.5%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10년 28.1%를 기록했던 전자재료부문은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비중이 26.1%로 떨어졌다.
패션부문이 공격경영으로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전자재료의 성장세를 다시 추월한 셈이다.
증권업계 역시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브랜드 런칭 때문에 투입됐던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있어 올해부터는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평가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 비중이 IT산업 발전으로 대폭 확대됐기 때문에 모태 사업인 패션 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지난 수년간 매출 성장세는 견조하다”라며 “향후에도 케미칼, 전자재료, 패션 이 세가지를 축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