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CJ제일제당을 제외한 9개사의 주가가 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9개사 가운데 3개사는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기업들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오뚜기(대표 함영준)으로 지난해 4월 25일 16만5천원에서 올해 4월 25일 45만8천원으로 17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대상(대표 명형섭)은 같은 기간 1만7천400원에서 4만1천500원으로 138.5% 상승했고, 동원F&B(대표 박성칠)는 6만8천900원에서 13만9천원으로 101.7%나 올랐다.
이어 대한제당(대표 설윤호)이 75.7%, 농심(대표 박준)이 46.9%,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33.1%,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이 30.2%로 그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은 주가가 1년전 34만6천원에서 최근 31만5천원으로 9% 떨어져 10대 식품업체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10위권 밖의 식품업체 가운데는 매일유업(대표 김정완)과 빙그레(대표 이건영)이 100%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일유업 주가는 1년 전 1만4천700원에서 최근 4만7천원으로 219.7%나 올랐고, 빙그레 주가는 같은 기간 6만4천원에서 13만2천500원으로 107% 올랐다.
이처럼 식품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안정성이 높은 식음료주가 주목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의 우원성 연구원은 “경기한파의 영향으로 최근 산업전반이 리스크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식음료주가 주목받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매일유업과 오뚜기같은 업체들이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수요가 몰려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가가 100% 이상 오른 업체 가운데 동원F&B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지난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주가가 가장 급등한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1조723억 원)과 영업이익(264억 원)이 각각 9.9%, 93%나 증가했다.
특히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분유제품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정혜승 HCM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중국분유사업이 제품력과 이미지에서 현지 업체들보다 우위에 있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 지난 한해 동안 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일유업의 중국사업매출은 지난해 20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9.8%나 증가했다. 국내사업 다음으로 큰 규모다.
두 번째로 주가상승률이 높은 오뚜기도 지난해 매출(1조6천866억 원)과 영업이익(1천87억 원)이 각각 5.3%, 28.9% 증가했다.
특히 만년 3위였던 라면시장 점유율이 참깨라면 등 주력제품의 선전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대상 역시 외형과 수익성이 고루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2조4천797억 원)과 영업이익(1천324억 원)이 각각 14.6%, 21.6% 증가했다.
대상의 경우 기존 가공식품이 꾸준히 실적을 견인함과 동시에 지난 2010년 설립한 식자재유통회사 대상베스트코가 시장에서 선전함에 따라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바나나맛 우유가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빙그레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7천900억 원)과 영업이익(666억 원)이 각각 9.5%, 32.6% 증가했다.
동원F&B는 매출(1조6천628억 원)은 6.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344억 원)은 96.2%로 크게 줄어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최근 참치캔으로 중국사업에 진출하면서 올해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동원은 지난 2월 20일 중국의 최대 유통망을 가진 광명그룹과 손을 잡고 중국에서 참치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원F&B주가는 이날 이후 58.3%나 상승했다.
(마이경제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