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가전업체 냉장고를 사용하던 한 소비자가 수리를 맡은 하청업체 직원이 과다 수리비를 청구하고 본사 직원마저 나몰라라 하자 불만을 터뜨렸다.
15일 서울 도봉구 쌍문 1동에 사는 노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22일 집에 있는 LG전자 냉장고의 냉동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수리를 요청했다.
바로 다음 날 예약된 시간에 방문한 AS기사는 2시간 정도 씨름하더니 '고치지 못하겠다'며 다른 기사를 보내주기로 했다고. 다음 날 다시 방문한 기사에게서 부품 교체를 안내받은 노 씨는 8만5천원을 지불하고 수리를 마쳤지만 시간이 지나도 냉동실은 작동되지 않았다.
다시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자 다음 날 방문한 담당기사는 "또 다른 부품이 고장나 추가적으로 부품 교체가 필요하니 12만6천원 가량의 수리비를 추가로 내야한다"고 안내했다. 어이가 없어 항의하자 '메뉴얼대로 할 뿐'이라며 일단 수리는 진행하지 않은 채 복귀했다.
기막힌 AS방식에 화가 난 노 씨는 다시 본사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취했고 현장을 방문한 본사 직원은 "냉장고 수리를 본사가 아닌 하청 업체 직원이 먼저 시작했으니 본사 차원에선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답변만 늘어놓았다고.
당장 냉동실을 오래 비워두지 못할 상황이었던 노 씨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12만 6천원을 추가 부담해 총 21만1천원을 들여 냉동실 수리를 마쳐야 했다.
노 씨는 "분명 본사 서비스센터를 통해 수리 신청을 했는데 하청업체 직원을 내보내 수리를 해놓고 나몰라라 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마치 '너는 너, 나는 나' 식으로 떠넘기는 제조사가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수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